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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가안내자 옥돌 Feb 11. 2024

글쓰기가 가져다준 기회

2월 2주 차 회고록

한 주가 한 달 같다.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뜻이 아니다. 하루하루는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은데, 한 주 끝에서 돌아보면 그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벌였고, 분에 넘치는 기회들이 많이 찾아왔구나 싶다.


브런치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써둔 글이 많아서 약 이틀 동안은 복붙 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그 결과 이틀 만에 70개가 넘는 글을 발행했다. 그리고 매일 쓰고 있다. 하루하루를 기민하게 경험하면 순간순간이 영감이다. 잊지 않기 위해 메모장에 휘갈겨 뒀다가 저녁 즈음 브런치를 열어 단상과 에피소드, 어디선가 봤던 책 구절과 연결 지어 한 편의 글을 완성한다.


브런치는 작가 심사에 합격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몇 번을 대강 썼다가 떨어지고 괘씸해서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가, 이제는 글감이 쌓이고 정돈된 형태로 아카이빙하고 싶어 다시 브런치에 도전했었다. 뭘 쓰고 싶은지 스스로 알고 있으니 단번에 합격했다. 브런치 작가들은 곧 브런치 사용자다. 글 쓰는 사람들이 내 글에 가져주는 관심은 더욱 달콤하다. 모르는 이들이 블로그 댓글로 잘 읽었다며 자기 생각을 남겨줄 때나 내가 하는 일들이 궁금하다며, 응원한다며 메시지를 보내오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난 그냥 글 쓰는 감잔데. 이게 글의 힘인가. 신기하다.


독립출판과 펀딩


독립출판을 하기로 했다. 글감은 쌓일 대로 쌓였고, 이제는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보다 직접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거쳐서 만들어내는 독립출판에 마음이 갔다. 첫 책은 독립출판이었으면 했다. <N개의 별>이란 제목으로 십 대부터 이십 대 중반에 걸쳐 부단히 방황한 과정을 기록할 예정이다.


독립출판 워크숍을 신청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 과정은 다 알려준다고 하니 내가 할 일은 원고를 쓰는 것! 블로그에 프리뷰 몇 편을 발행했는데 반응이 꽤 괜찮았다. 표지 디자이너를 구한다며 나 이런 책 쓸 거라고 열심히 홍보도 했다. 관심 가져주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다.


재작년인가 두 번째 퇴사 후 방황을 시작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혼자 갔었다. 그곳에서 만난 예술가 언니가 있다. 결이 비슷해서 서울에서 종종 만나면서 인연을 이어왔는데 내 인생 첫 책의 표지 작업을 맡아주기로 했다. 언니가 내 이야기에 덧입혀 그려낼 세상이 궁금하다.


무직은 돈이 없다. 외주 비용, 인쇄비, 제작비, 내 생활비.. 까지 대려면 독립출판도 만만치 않겠다 싶었다. 펀딩을 하기로 결심했다. 한 번도 안 해봤다. 내 책은 에세이니까 텀블벅과 결이 잘 맞을 것 같았다. 뭐 그냥 해보면 되겠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무서울 것도 없다.


온라인 명상 모임


이번에 베타 테스트로 운영한 <고유한 명상 1기>가 내일이면 마지막 모임이다. 1기를 운영하며 보완할 점들이 하나 둘 보였다. 그간의 기록도 블로그에 빼곡하게 채워뒀다. 매번 드는 생각과 배움을 글로 남겨뒀더니, 작가님 글이 담백하고 참 좋다며 모임을 함께해보고 싶다는 장문의 메시지도 받았다. 진짜 내가 뭐라고… 자꾸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어 기쁘면서도 겸손해야지, 아직 뭣도 아니잖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이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


[ 고유한 명상 : 2​기​ ] 모집을 시작했다. 정식 모집과 홍보는 수요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더 끈끈한 참여가 이뤄졌으면 해서 비용을 받는다. 돈의 무게를 알고 책임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나의 진심에 응답할 이들이 모여줬으면 하는 바람. 1기와 2기 사이에는 한 주의 텀을 뒀다. 그동안 새로운 명상법을 실험해 보고 책도 많이 읽어서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


쓰는 삶이 가져다준 기회들


매일 글을 썼더니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5월에는 행사에 가서 큰 무대에서 요가 안내를 하게 됐고, 여름에는 제주에 지내면서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인데, 자본과 공간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물어와 주신 덕분이다. 얘기를 나누는 분들마다 글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하신다. 앞으로도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죽어도 안 풀릴 것 같았던 문제들도 편안히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어른들이 자주 말씀하시곤 했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던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런 말들이 조금은 알 것 같다. 젊은 꼰대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직장 밖에서 커뮤니티를 기획하며 만들어가는

[ 옥돌 (okdol) ] 입니다.

현재 고유한 명상 모임 : 2기​ 절찬리 모집 중에 있습니다.

매일 5분씩 숨 쉬는 시간을 가지고, 명상 경험을 기록하고 나누는 '온라인 모임' 입니다.

요가&명상 안내자로서 전해드리는 주간 가이드와 함께합니다.

숨 쉬는 습관으로 나를 지켜내고 싶다면,

든든한 도반들과 함께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신청해 주세요.

[ 고유한 명상 모임 2기 신청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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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범한 이름으로

비범한 방황을 쓰는,

고유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written by. 옥돌

옥돌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okdol_y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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