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명상 1기 - 4주 차
명상 모임이 흘러가는 한 주 플로우가 잡혔다.
월요일 저녁 9시에 온라인 모임을 통해 명상 가이드를 드리고, 모임이 끝나면 그날 주제에 관련된 책 속 문장들을 공유드린다. 그날의 주제는 명상법과 일상의 실천, 두 가지 방향으로 제안을 드린다.
예를 들면,
1. 가슴이 아닌 배로, 평소보다 느린 호흡을 해 봅시다. (명상법)
2. 숨의 여유를 행동으로 옮겨와 봅시다.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이고, 천천히 말해볼까요? (일상의 실천)
이런 식이다.
처음에는 온라인 모임 때 구두로 명상 가이드를 자세하게 드렸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점점 모임에 못 오는 분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2주 차부터 온라인 모임 후 서면 가이드를 최대한 꼼꼼히 작성해서 드렸다.
서면 가이드만 있어도 한 주 명상 실천을 할 수 있으니, 온라인 모임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명상 가이드가 친절한 덕분도 있었겠지만, 참여비나 보증금을 걸지 않고 진행했기 때문도 있다고 본다.
새 기수부터는 의지 충전과 모임 분위기 조성을 위한 소정의 참여비를 받기로 했다. (소중한 연결이 일어나는 장이 되기를.) 안내자 스스로 더 나은 모임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투자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2기 모집을 하면서 온라인 모임 시간대(월 저녁 9시)가 본인 일정과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친절한 서면 가이드를 구축해 뒀으니, 3기부터는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아도 텍스트 가이드만 보고 참여하는 버전도 추가할 수 있겠다.
질문이 많이 오가는 모임이 되길 바랐다.
내가 공부하고 배운 것을 나누기 위한 목적도 있었고, 모임장이 들이는 정성만큼 사람들도 진심으로, 적극적으로 명상과 알아차림을 경험하고 실천하길 바랐다.
그러나 한국식 교육을 받았다면.. 여럿이 모여있는 공간에서 질문하기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안다. 그래서 온라인 모임 때나 단톡방에서 ‘명상 실천 터! 언제든지 이 톡방으로 물어봐 주세요.’라고 반복해서 말씀드렸더니 조금씩 질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톡방에 남겨주신 분도 계셨고,
(경험에서 나온 물음을 나눠주셔서 너무나 뿌듯했던! 답변을 쓰면서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온라인 모임에서 이것저것 여쭤보시며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니더라도 실마리를 얻어가시는 분도 계셨다.
초심자보다 딱 한 발 앞서 경험한 입장에서 나의 경험과 배움을 나눠드릴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1기에는 열 여섯명이나 함께해 주셨지만 온라인 모임 참여율은 절반만 와도 다행이다..
마지막 온라인 모임에는 네 명밖에 들어오지 않으셔서.. 조금 속상했지만 ㅠㅠ 오히려 단란하고 정다운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일상적인 대화와 삶과 마음챙김에 관한 질문도 많이 나누었고.
고유한명상 1기는 파일럿 기수로 운영했다.
참여 후기를 구글폼으로 받고 있는데, 아직 세 명밖에 안 왔다. 그것도 한 명 한 명 부탁해서 받은 것...
나는 다음에 뭐 참여하면 후기 바로 써줘야지 ㅠㅠ 리워드라도 달아야하나 후... (지금 확인해보니 7개가 들어왔다!)
심지어 이번 주까지 운영인데 아무 말도 없이 먼저 톡방 나가기 한 분들도 있다 ,,, 이런 건 좀 상처다 ㅠ 흑
고유한명상 2기 모집 마지막 날이다!
(벌써 내일이면 첫 온라인 모임이 시작된다..)
이번 주에는 이사, 집들이, 새로운 일 등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겹쳐서 홍보를 계획한 만큼 못했는데.. (그래서 몇 자리가 남았다ㅠㅠ)
중간에 명상 클래스를 한번 들어볼 수 있는 원데이 세션을 한번 열어볼까 싶다! 기수 중에 1회 체험권으로 ‘놀러오기’ 쿠폰을 만들어볼까?
마냥 고유한명상 모집글만 올리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 매니저에 관한 나의 생각, N잡 경험 등 삶 이야기를 쓰면서 모임 홍보를 하단에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다음 번에는 참여자들의 후기 컨텐츠를 가독성 있게 정리해서 뽑아봐야 겠다. (사실 2주 전부터 계획했는데 실행하지 못했다.. 오늘 밤에라도 마무리해서 올려봐야지.)
여기저기 올려가며 홍보했더니, 먼저 연락이 와서 함께하고 싶다는 분. 마음챙김에 관해 물어오는 분. 제주 리조트, 공유오피스 등 어떤 공간과 팀에서도 재미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프리랜서'의 첫 발을 떼기까지는 조직 밖 세계에 던져지는 게 정말 무서웠는데, 요즘은 조금씩 반응이 오는게 보여서 재밌다 ㅎㅎ
이렇게만 꾸준히, 묵묵하게 내 길을 가다보면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앞날을 명확하게 알 순 없겠지만 스스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를 알고나니 두려울 게 없다.
언젠가 또 고꾸라지더라도 일상을 지키는 연습부터 차근차근,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을 테니까.☺
평범한 이름으로
비범한 방황을 쓰는
고유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written by. 옥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