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2. 스무 살에 이걸 알았더라면
이 글은 <킴닥스의 대학생활 백서>에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기고한 구독자의 경험입니다. 책 속에는 일부 편집된 글이 실렸습니다.
0.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대학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옥돌입니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어문계열 학부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3년 간 문과생이란 틀 안에 얽매여 진로 방황을 계속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현재,
전혀 예상치 못한 IT 업계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일을 하고 있답니다...^^)
태생문과생인 옥돌은
어쩌다 IT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을까요?
이번 기회를 통해 문과생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어딘가서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 독스님이 생각하는 꿈은 무엇인가요?
꿈은 '나를 지탱하는 한 문장'으로,
자기 경험과 가치관, 생각 등을 포괄하는 큰 뼈대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직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되고 싶은 직업이 없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는 분명 꿈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꿈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설정해라'
고등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가치관의 가닥을 잡는 계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일 수도 있고,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특별한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계기가 제게는 '교육 봉사'였습니다.
스무 살 겨울방학,
한 달 동안 직접 창의캠프를 기획해서 2박 3일 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캠프가 끝나는 마지막 날,
아이들은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라며 우리에게 사랑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날 제 마음 속에는
'누군가의 꿈을 그려주고 싶다'
한 문장을 진하게 새겼습니다.
2-1. 꿈이 없었다면, 대학생활을 하며 꿈(목표)을 찾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와 방법, 그리고 이를 통해 얻게 된 것들에 대해 들려주세요. (*실제 에피소드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당시 제 마음이 가는 모든 것에 도전했습니다.
누군가는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하나의 꿈을 바라보며 달려가기도 하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스물에게 삶의 동력이 될 만한 꿈은 그닥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줄곧 동경해온 존재가 있었는데요.
바로 방송국입니다.
방송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아 교내 방송국에 들어갔는데,
딱딱하고 수직적인 분위기가 맞지 않아 한 학기만에 퇴사하게 됩니다.
잠깐이나마 방송국에 몸 담았던 덕에
홀로 쓴 라디오 대본이 남았습니다.
이를 활용해 라디오 대본 형식의 에세이로써 독립출판 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여러 사람들과 모여 <그대의 우주> 책으로 엮어 독립출판을 해냈네요.
이후 온라인 모금함(네*버 해피빈 등)을 만드는 NGO 단체에 관심을 갖고 합류합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사례자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글과 영상으로 전달하는 일을 했어요
직접 기획한 시나리오로 모금액을 달성하고,
사례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드리는 귀중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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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이어가다보니,
주기적으로 나의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신문사에
자연스레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철학과 교수님의 추천이 있기도 했죠.
왕년에 학보사 출신이었던 교수님께서는,
대학 생활에서 글을 쓰는 최고의 경험은 '학보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학보사에 들어가서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몇일 밤을 지새우는,
꼬박 2년을 지내게 됩니다.
(*좋은 기사란 뭘까... 아직도 모르겠다.)
여러 집단을 거치면서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들을 했지만,
언론인을 목표로 달려온 게 아니었기 때문에
신문사 2년을 마치고 고뇌에 빠졌습니다.
신문사 동기들은 공중파 방송국, 대형 신문사 인턴을 한다며 제 갈 길을 척척 찾아 나서는데, 저는 도무지 언론 분야로 나아갈 확신이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항상, 100%의 확신을 갖고 임했던 적이 있나 싶다. 하고 싶은 일 앞에서도 핑계가 참 많았어. 물론 진짜 아닌 일 앞에서 과감히 돌아설 수 있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때도 있었지만.)
취재, 정리, 기사 쓰기가 매일 반복되는 루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이야기를 담는 것에 반해 변화에 극히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
여타 조직에 비해 수직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의 모순에 회의감을 맛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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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참,
글로벌 해커톤에 신청해 덜컥 참여하게 됩니다.
서비스 기획이라곤 전혀 모르는 상태였죠.
2박 3일 간 밤을 지새며 기획·디자인·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각자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비스가 완성되는 경험에서 터지는 희열!
이를 시작으로 웹개발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
글로벌 해커톤 'JunctionxSeoul',
각종 창업 대회에 부지런히 참여하며
2021년 상반기 동안 총 6개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현재,
서비스를 기획하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매니징하는 프로덕트 매니저(PM)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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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꿈이 없었기에,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내가 있어야 할 곳,
내 존재가 쓸모 있는 조직을 바삐 찾아다녔습니다.
긴 방황 끝에 제게는
하나의 길만 걸어온 사람은 결코 가질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한 무기가 남았습니다.
예를 들면,
일상 속에서 문제 찾기,
길거리에서 뻔뻔하게 인터뷰 요청하기,
질문과 대답 속에서 그만의 이야기 만들어주기,
같은 것들입니다.
식상한 소리지만,
전공에 한정짓지 않고 움직인 경험이 제가 살아가는 세계를 넓혀주었고, 진로에 있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방송 PD > 작가 > 기자 > PM ???
그 사이에도 무수한 진로 방황이 있었고,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방황을 하게 될 지 알 수 없겠죠.
제 꿈은 결국,
'세상을 이롭게 하는 무언가를 만들자'
로 귀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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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시간을 통해 저는,
'나 자신'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어떤 일을 하고나면 기분이 좋고,
남들보다 나는 무엇을 잘하고,
나의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어떤 이와 함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누구보다 저를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과연..? 나 진짜 당찬 아이었구나?)
우리는 하루하루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때문에 꿈의 한 문장 역시 언제든 바뀔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저는,
오늘에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3. 꿈을 찾기 위해(또는 이루기 위해) ‘이건 꼭 해봐라!’ 하는 것이 있다면?
다양한 경험만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본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나의 생활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번 주는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점이 약간 아쉬웠고,
그 순간만큼은 진짜 행복했어."
뭐 이렇게, 짧게라도 남겨보는 거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기록을 3개월, 6개월, 1년 후에 꺼내보면
내가 어떤 고민을 했었고,
어떤 방향으로 씩씩하게 걸어왔는지
민망하리만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에 충실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꾸준히 가진다면
그 기록은 분명 나를 알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글 써놓고
또 방황의 굴레에 들어갔다는게 학계의 정설 ~
짧은 2n년 인생 정리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몽실몽실 하면서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세월이 야속해 ~~~
신입생 때 학교 정문 쥬씨 앞에서 킴닥스님 만나서 셀카 찍었었는데, 찾아보니까 핸드폰 바꾸면서 잃어버렸는지 없다ㅠㅠㅠ
한창 고등학생 때 킴닥스님 영상 자주 보다가 동문 되고, 정문에서 우연히 만나서 사진까지 찍고 학교 뽕 엄청 찼었는데.. 이것도 추억이고만 ~
*결론 : 사진 보관을 잘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