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생각이 너무 많아 잠이 오지 않는다. 앞으로 생각이 너무 많이 잠이 오지 않으면 생각을 글로 풀어내보려 한다. 그러면 머릿속이 비워져서 푹 잘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냐면.
인스타 팔로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월요일부터 인스타 글계정을 만들었다. '초량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거기엔 내 일상을 담은 편지를 하루에 하나씩 썼다. 팔로워를 많이 모을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꾸준히 글을 쓰자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하루에도 10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기더니 일주일도 안 되어 85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욕심이 생겼다. 조금만 더. 그래서 100명을 채운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팔로워는 85명에서 늘지 않았다. 괜히 초조했다. 분명 내가 즐겁자고 시작한 일인데 숫자 하나에 이리 마음이 흔들리다니.
인스타그램 알람이 오지 않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을 들었다 놓았다. 인스타 알람이 오면 팔로우 알람인지부터 확인했다. 이러는 것도 이젠 좀 지친다. 신경 그만 쓰고 싶다. 팔로워 수가 어떠하든 난 그냥 내 일상을 조잘조잘 풀어놓고 싶다. 내 편지를 읽어줄 누군가를 상상하며 나의 행복과 그 사람의 행복을 바라고 싶다. 인스타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콘셉트를 잡고 소통을 하고 그런 거 신경 쓰기도 귀찮고... 아직 시작한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었으니까. 한 달 정도는 내 맘대로 운영하면서 좀 재미를 느껴봐도 되지 않을까. 신경 쓰지 말자. 팔로워 수!
후,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졌다. 두 번째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 브런치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싶다. 그러려면 글을 더 써야 한다. 지금까지 써 놓은 글이 있지만 완성도를 높이려면 글을 더 써야 한다. 그런데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게 고민이고.
아무튼 그건 언젠가 쓰면 되는 일인데. 아까는 팔로워 수더니 이번엔 조회 수다. 브런치에다가 내가 쓴 글들을 올려놨더니 갑자기 어떤 글 하나의 조회 수가 1000을 넘어간 것이 아닌가. 유입 경로가 다음 사이트였다. 아무래도 다음 사이트 어딘가에 내 브런치 글이 뜬 모양이다. 지금은 2000이 넘었다. 하지만 라이킷은 5개뿐이지. 이 사실이 마음을 술렁이게 만든다. 2000명이나 들어왔지만... 그렇게 좋은 글은 아닌가 봐...
아냐. 정신 차려. 2000명이나 내 글을 봐줬다는 게 중요하지! 클릭해서 들어와 줬다는 거니까. 제목을 잘 뽑았다는 거잖아. 좋게 생각하자. 좋게.
그래, 뭐. 이것도 내버려두면 조회 수가 올라가든 말든 알아서 되겠지. 나는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할 글이나 더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