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는 교통량의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설마'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평상시보다 일찍 출발하여 환승의 횟수를 줄여보고자 하여도 어김없이 늦는다.
출근 시간대 교통수단 변경 시도는 결국 '역시'가 되어 버리기에,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 속에 터득한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하여야 한다.
그래서, 지하철 이용이 필수이다.
물론, 버스 타고, 지하철 환승, 다시 버스 환승을 하여 사무실에 도착하지만 중간에 지하철 이용만은 필수인 것이다.
퇴근 시간대에는 교통량 예측을 하지 않는다.
혹여, 예상치 못한 교통량으로 붐빈다 하여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출근 시각은 정해져 있는 회사원이지만, 귀가 시각은 정해져 있지 않은 아줌마이니까.
출근길, 필수 교통수단 지하철에 탑승하였다.
그런데, 오늘 유난히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이런 광경이 처음도 아니고 종종 있는 일인데, 나의 시선은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문구에 꽂혔다.
왜 사람들은 임산부 배려석에 임부의 그림도 그려져 있고, 해당 좌석 색상은 핑크로 너무나도 분명히 구분이 되는데 거리낌 없이 앉는 것일까?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妊産婦이다.
여기서 내가 주의 깊게 보게 된 단어는 婦이다.
婦는 며느리, 지어미, 아내의 의미를 가진 아내 부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婦를 否로 생각하는 것일까?
그래서, 妊産否로 해석을 하기 때문에 임부와 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는 것일까?
오늘 같은 날에도 婦 대신 夫, 父와 같은 사람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어딘가에 임산부는 말도 못 하고 서 있을 수 있는데......
2013년 12월 서울특별시에서 대중교통 좌석의 일부를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하여 운용하면서 이후 전국적으로 도입이 된 제도이다.
임산부 배려석이 꼭 필요한 이유는 태아의 유산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취지이다. 물론, 안정적인 시기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저출산 사회에서 한 생명 한 생명의 소중함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 가운데 한 가지로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두는 것이 기본이다.
임산부가 옆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자리인양 그대로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 대다수의 임산부는 그 자리를 비워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도 있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내리면서 옆에 서 있던 나에게 앉으라고 하여, 이 자리는 임산부 배려석으로 비워두어야 한다고 하여도 앉으란다. 본인의 자리를 양보하는 듯......
아무쪼록, 더불어 사는 우리 모두가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준수함으로써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