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말씀하신다.
"어서, 따라오너라."
아들이 답한다.
"아빠, 발걸음이 너무 빨라요."
엄마가 말씀하신다.
"서둘러. 뒤처지지 않게"
딸이 답한다.
"엄마, 쫓아가기 너무 힘들어요."
아빠는 한 걸음 앞서 걷고,
아들은 두 걸음 늦춰진다.
엄마는 한 걸음 앞서 가고,
딸은 두 걸음 뒤처진다.
아빠!
저도 아빠와 나란히 걷고 싶지만
지금은 아빠 보폭에 맞출 수 없어요.
엄마!
저도 엄마와 손잡고 걷고 싶지만
지금은 엄마 속도에 맞출 수 없어요.
세상의 발걸음은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아도
아빠엄마의 발걸음은 기다려주길 외치지만,
아빠엄마의 발걸음마저 세상에 맞춘다.
아빠엄마와 세 걸음 멀어진 아이들은
세상보다 아빠엄마와 더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