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다가온 이 순간은 한 점 찰나처럼 짧다.
너무도 짧아, 눈 한번 깜빡이는 사이에 스쳐 지나갈 시간이다.
하지만, 이토록 짧고도 짧은 찰나의 시간이 나에게 닿을 때
기나긴 지금이 된다.
그 순간에는 내 생의 첫날부터 오늘까지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
내가 서 있는 이 땅은 한 조각의 천처럼 작다.
너무도 작아, 흩날리는 모래알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이토록 작디작은 한 조각의 공간에 내 두 발이 보일 때
크디큰 여기가 된다.
그 땅을 딛고 서 있는 내 안에 우주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한 점 순간의 긴 지금,
한 조각 공간의 큰 여기.
지금 여기에 한없이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