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이별

by 시간나무

하늘을 꽉 채웠던 구름들이

한 순간 사라지고

높고 푸른 하늘에 달이 보였다.


달은 밤하늘과 이별한 걸까?

그리움에 기다리며

그 자리에 외로이 머무는 걸까?


한낮의 달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이별을 느낀다.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와

나를 흔들고,

그 흔들림에 나의 시간도 휘청거리게 한다.


이별 앞에서

조금이라도 덜 흔들리려,

조금이라도 덜 휘청거리려,

준비를 해야 할까?


그러나, 이별보다 너를 더 생각할 때

이별은 나에게서 네가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별은 나에게 네가 더 가까이 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별을 준비한다는 건

너의 이야기를 잊는 것이 아닌

귓가에 맴도는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별은 준비한다는 건

너의 얼굴을 잊는 것이 아닌

환하게 웃던 너의 미소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별을 준비한다는 건

너를 잃는 슬픔에 잠기는 것이 아닌

너의 흔적을 내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이별을 준비한다는 건

너를 잊지 않고, 너를 기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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