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과 처음 마주하던 순간,
한 번뿐인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겠노라며
두 주먹 불끈 쥔다.
의지의 첫 외침도 지른다.
“아~아앙~~!”
하지만,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곧 주먹을 펴야 한다.
그리고 그 손바닥 위로,
하나둘씩 삶의 무게가 내려앉기 시작한다.
그렇게 쌓여가던 삶은
두 손을 맞잡아도
더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감에 짓눌린다.
자식으로, 친구로, 자신으로, 동반자로, 부모로...
온 힘을 다해
그 무게를 끌어안아보려 하지만
버티지 못한 손은 힘이 풀리고
결국 무언가를 놓쳐버리고 만다.
삶의 무게는
누구나 같은 저울로 잴 수 없다.
삶의 속도 역시
누군가를 앞서기 위한 질주가 아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 두 손에 담을 수 있는 만큼만 쥐는 법을.
잘게, 더 잘게 나누어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건 빠져나가는 대로
손바닥 안에 남아 있는 건 남아 있는 대로,
내 두 손이 품을 수 있는 무게만큼만 안고
내 두 발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만 내딛으며,
오늘 하루를 살아내자.
그러다 보면,
어느 내일에는
오늘 놓쳤던 삶의 무게들마저
거뜬히 담아낼 힘이 내 안에 자라 있을지도 모른다.
또,
그 언젠가는
오늘 놓쳐버린 삶의 조각들이 되돌아온다 해도
담담히 견뎌낼 중심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그때를 준비하며,
오늘은
천천히,
나부터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