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없는 나를 가엽게 여긴 하늘이 나에게 언니를 보내 주셨다.
친언니가 있는 친구보다 더 많은 언니들을.
그 언니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 채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
바로 수원.
각자의 고향에서 살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생각할 때마다 신기하다.
어찌 되었든, 언니들을 보고 싶으면 막내인 내가 그 도시로 향한다.
그래서 나의 도착역은 언제나 수원이다.
얼마 전에는 첫 번째 언니를 만났고,
일주일 후에는 두 번째 언니에게 갈 예정이다.
출발 시각을 확인하려 코레일톡 앱에서 나의 티켓을 조회해 본다.
어? 분명 예매를 했는데 티켓 조회가 되지 않았다.
다시 승차권 구입 이력 메뉴를 선택했다.
아뿔싸!
예매대로라면 나는 지금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예매한 열차는 이미 운행 완료.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애꿎게 나이 탓으로 돌려본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 일인가 보다.
설마 했던 일들이 예고도 없이 찾아와 노크를 한다.
무심코 열어주면 나는 이미 현실 속에서 당황하고 있다.
말문이 막힌 채
흔들리는 다리가 아닌
요동치는 마음을 붙잡기가 버겁다.
먹먹함에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왠지 '누워서 침 뱉기' 같은 생각에 꾹 누른다.
그래도 참을 수 없어 묻는다.
"야! 정신 차려. 정신 차릴 수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