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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물!

어제는 히스토리, 내일은 미스터리

by 시간나무

다사다난했던 2024년!

서로 지나간 시간에 대한 격려와 위안을

서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용기와 응원을 나누고픈 마음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 초에 희망한 오늘.

맑고 흐름의 날씨도, 저마다의 형편과 컨디션도 예측할 수 없었던 오늘.

그렇기에 날씨에 따라, 불가피한 형편이나 컨디션에 따라

추억을 채 만들기도 전에 사라져 버릴 수 있었던 오늘.


결국 염려하던 일이 생겼다.

늦은 저녁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우리의 초조한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늦은 밤까지 내렸고,

산에도, 들에도, 동네의 골목에도, 지붕 위에도, 그리고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위에도 내렸다.

눈은, 아니 자연은 역시 공평하다.

어느 한 곳 구분하여 내리지 않았으니까.

희망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아쉬움을 안고 하룻밤을 보낸 후


오늘 아침,

창밖을 보았다. 자동차 지붕 위에 눈은 덮였는데, 골목에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은 그쳤고 옅은 회색빛 구름이 간간이 보이긴 했으나 맑은 편이었다.

모두들 컨디션도 좋았다.

우리는 GO, GO, GO! 를 외쳤다.


도로 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나는 생각했다.

한 해동안 수고한 우리 모두에게 하늘은 포상을 꼭 해주고 싶었나 보다.

어젯밤 내린 눈으로 산에 들에 눈꽃나무들이 런웨이를 걷듯 우리를 향하여 다가왔고

달리는 도로는 깨끗이 청소라도 해 놓은 듯 주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염려했던 날씨가 오히려 환상의 조화를 이루어 상상 이상의 추억을 만들게 해 주었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서 포와 우그웨이의 대화 중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이란 명대사가 있다.


"어제는 히스토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 중에서

우리는 선물 같은 오늘을, 선물 받은 오늘 하루를 만끽하였다.


역시 우리가 살아있는 현재, 오늘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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