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겨울 속
혹독한 추위에 내몰린 건 우리의 몸보다
우리의 처절한 마음이다.
파
파도가 피할 틈도 없이
느닷없이 밀려와 가눌 수 없어
주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넘어지는 나의 몸
아니, 나의 마음
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희미한 불빛조차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이 터널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의 발걸음에?
모르겠다. 그럼에도
결연히 한 걸음 또 떼어놓아야지.
보
보란 듯이 끝내 버티어 이겨내자.
겨울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봄은 그 차례를 거르지 않고 어김없이 온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뼈아픈 고통 속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역사의 한 줄로 기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