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 하는 것
세상 속의 세상,
부모 품 안의 자식으로 태어나 사는 동안
세상은 살아지는 줄 알았지?
그런데, 살아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동시에 살아지는 것의 한계에 다다르면
그다음부터는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막막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숱한 감정들이 너를 지배할 거야.
설날 떡국 한 그릇 먹고,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건
오늘을 어제로 보내고, 내일을 오늘로 맞이하는
그저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내가 내디딜 수 있는 한 걸음만큼, 내가 한아름 안을 수 있는 한 살에 맞는
나만의 속도로 내가 걸어갈 수 있는 만큼의 테두리 안에서 나만의 진실한 세상을 만들고
더불어, 나의 세상이 내가 태어난 세상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힘쓰는 것이란다.
분명 나이를 먹었는데 뜻대로 안 되는 때도 많을 거야.
그러나, 괜찮아.
우리가 실패라고 하는 것을 인생은 절대 실패로 보지 않는단다.
오히려 더 반겨준단다. 정말 신기하지?
실패가 사람을 더 사람답게 만들어 준다고 인생은 말하지.
또한, 인생은 위로뿐만 아니라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단다.
우리가 좌절에 굴복하거나, 우리가 절망에 항복만 하지 않는다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단다. 틀림없어.
아들아! 넌 할 수 있어.
살아지는 동안 배우고 체험하고 익힌 모든 슬기를 발휘하여
살아내야 하는 지혜로운 삶의 길을 체득하며 개척해 가면 되는 거야.
산다는 것은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 하는 것.
이제 시작하면 되는 거야.
너의 내딛는 한 걸음이 시작이 되고, 그 한 걸음으로 계속 걸어가면
그 길이 너만의 삶의 길이 되는 거야.
(사진 출처 : Jinipapa)
(22 生後 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