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지나 유라시아로, ‘평화와 통일의 길’ 활짝 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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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국 | 탐험가,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 기록자
지난 30년간 나는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기록해왔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것은 좁은 반도에 갇힌 대한민국의 일상을 14,000km로 확장하기 위한 실천적 실험이었다.
2026년, 나는 일곱 번째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의 이름은
미국 뉴욕을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고, 시베리아를 횡단한 뒤, 북극해 항로를 따라 DMZ를 지나 서울에 이르는 여정이다.
나는 그 길 위에서 세계에 이렇게 묻고자 한다.
“왜 우리는 아직도 이 길을 걷지 못하는가?”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이 길은 단지 물류의 통로가 아니다.
이것은 공상이 아니다. 이미 실현 가능한 인프라가 존재한다.
물론 북극해 항로는 지구온난화라는 불행한 조건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는 즉시 활용 가능한 희망의 인프라다.
부산과 울산은 글로벌 물류의 중심 항구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나는 이재명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드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며,
또 다른 상징이 아니라 연결,
또 다른 회담이 아니라 도로다.
분단된 한반도의 길을 다시 잇는 것,
그것이야말로 유라시아 시대의 대한민국이 품어야 할 진정한 비전이며,
우리가 평화를 현실로 만드는 가장 구체적인 길이다.
길은 단지 통과하는 통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잇고, 국가를 연결하며,
평화를 실현하는 가장 물리적이고 실질적인 약속이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