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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에게 바란다- 김현국 탐험가

“시베리아 지나 유라시아로, ‘평화와 통일의 길’ 활짝 여시길”

by 김현국


https://kor.theasian.asia/archives/384724


“시베리아를 지나 유라시아로, ‘평화와 통일의 길’ 활짝 여시길”


김현국 | 탐험가,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 기록자


지난 30년간 나는 한반도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기록해왔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것은 좁은 반도에 갇힌 대한민국의 일상을 14,000km로 확장하기 위한 실천적 실험이었다.


그 중심에는 부산에서 출발해 시베리아를 거쳐 암스테르담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가 있다.


이 노선은 유엔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의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 유엔 ECE(유럽경제위원회)의 E30번 유럽도로, 그리고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러시아 연방도로를 포함하며, 현재 전 구간이 아스팔트로 포장된 현실적인 인프라이다.


2026년, 나는 일곱 번째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의 이름은

“길은 평화다! 뉴욕에서 파리 그리고 한반도 DMZ, 북동항로”이다.


미국 뉴욕을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고, 시베리아를 횡단한 뒤, 북극해 항로를 따라 DMZ를 지나 서울에 이르는 여정이다.

나는 그 길 위에서 세계에 이렇게 묻고자 한다.


“왜 우리는 아직도 이 길을 걷지 못하는가?”


지금 세계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디지털로 연결된 실시간 세계화 시대 속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는 각자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북극해 항로 구상과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시도는 단순한 외교적 움직임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미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는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수 있고, 한반도에도 평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단절된 400km 국경선 안에서만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14,000km로 확장된 유라시아의 길 위에서 새로운 일상을 상상할 것인가?


시베리아를 지나는 대륙횡단 육로와 북극해 항로는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글로벌 물류 축을 형성하고 있다.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루트보다 7,000km나 짧아 시간과 비용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다.


그러나 이 길은 단지 물류의 통로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일상(삶)의 확장이다.


한국의 청년이 직접 차를 몰고 시베리아를 넘어 발트해에서 윈드서핑을 즐기고,

가족이 함께 바이칼호에서 낚시를 하고,

자신의 차로 북극권에서 오로라를 보며 여행하는 시대..,


이것은 공상이 아니다. 이미 실현 가능한 인프라가 존재한다.


물론 북극해 항로는 지구온난화라는 불행한 조건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유라시아 대륙횡단 도로는 즉시 활용 가능한 희망의 인프라다.


대한민국은 이 둘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다.


부산과 울산은 글로벌 물류의 중심 항구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DMZ는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연결의 플랫폼으로 전환될 수 있다.


나는 이재명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드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며,

또 다른 상징이 아니라 연결,

또 다른 회담이 아니라 도로다.


분단된 한반도의 길을 다시 잇는 것,

그것이야말로 유라시아 시대의 대한민국이 품어야 할 진정한 비전이며,

우리가 평화를 현실로 만드는 가장 구체적인 길이다.


길은 단지 통과하는 통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잇고, 국가를 연결하며,

평화를 실현하는 가장 물리적이고 실질적인 약속이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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