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비관적인 사고와 함께 일이 하기 싫어 우둔하고 굼뜬 생활을 하고 있다. 제품 제작을 하여 주로 오프라인에서 판매를 해오다 온라인으로 진출을 꾀한 지 좀 되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해 풀이 죽은 것도 같다. 난 왜 이렇게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을까? 도대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를 생각하며 컴퓨터만 멍청히 쳐다보는 하루를 또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마음을 다잡게 된 생각의 과정...)
난 디자인이 좋고, 브랜딩이 좋은 것뿐인데 말이야...
광고 집행하는 거 모르겠는데 이걸 배워서 해야 해? 하기 싫네.
고객 문의해주는 거 너무 신경 쓰여. 하기 싫어!
웹페이지 수정해야 돼? 참 귀찮네. 하기 싫다.
아... 업체 정산해줘야 돼. 머리 아파. 하기 싫다고~
이런 생각만을 하고 있으니 내가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하는 서글픈 마음이 들고, 너튜브에서 자신의 성공을 말하는 이들을 보며,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좋겠다, 운도 좋지,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나 자신이 측은해졌다.
그러다 문뜩, 나 또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창업을 한 이후로 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좋겠다!"라고 했었다.그럴 때마다 그렇지 않다고, 그 안에 무수히 하기 싫은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하나하나 설명했었다. 큰 맥락으로 봤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일에 대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안에 모르는 일, 싫은 일 투성이라고. 제품을 디자인하고,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분명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좋아하는 일이 맞지만 그 일련의 과정에는 공장을 알아봐야 하고,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며, 광고와 마케팅을 해야 하며, 고객 응대도 해야 하고, 회계 및 정산도 해야 한다고. 오히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 보다 못하고, 모르는 일이 잔뜩이라고.
그런데... 말이야...,
그렇지만... 말이야...,
그러한 일들을 해냈었다. 해결하며 스스로에게 감탄하기도 했었다. 깜깜한 일들에 불을 하나씩 밝히며 앞으로 나아갔고, 결국엔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느꼈었다. 어려움 속에서 제일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은 '그래도 이렇게 해냈구나' 하는 나의 모습이었다.
어느 순간 타인의 성공과 행복에 참 좋은 복과 운이 따랐다며 시샘을 했었다. 하지만 그와 나의 제일 큰 차이점은 하기 싫은 일이 늘 투성이로 있었겠지만 그것을 회피하며 도망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묵묵히 싫고 모르는 일을 어떻게든 치열하게 알아내며 치워나갔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만 해서는 그 일이 성사가 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분명 좋아하지 않는 일도 생기는데, 그것을 보다 질서 정연하게 맞이하고 현명하게 시스템을 구축하여 해결해 나갔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니 스스로를 불쌍하게 생각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하지도 않고 운을 비교하고 있었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모습이 있다면 나는 아직 치열하지 못했으며, 시작에 불과했다. 현재 싫어하는 일이라 정의 내린 일 중에는 몰라서 답답함에 회피하고 싶은 일도 대다수다. 좀 더 습관을 들이고, 알다 보면 부정적인 느낌이 점점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뀔 것이다. 그렇게 부정을 긍정 파워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