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위 Sep 15. 2023

설레게, '설레게'라는 말의 힘.

#일상깨달음 #일상생각 #긍정에너지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보지도 않는 TV를 켜놓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그날도 어느 예능을 틀어놓고 일을 하는데 개그우먼이 하는 대사에 흠칫 놀라 TV화면을 보게 되었다. 

설레게 일찍 왔네.

아무도 없는 장소에 일찍 와서 내뱉은 말은 묘한 힘을 주었다. 괜스레 정시보다 일찍 왔을 때 나는 주로 

에이, 일찍 왔네. 라든가 

하필 일찍 왔네. 라든가

괜히 일찍 왔네.라는 말을 종종 했던 것 같다. 

'설레게'라는 부사의 꾸밈 하나에 모든 문장, 아니 그 순간의 모습이 더 나아가 그날의 하루가 바뀌는 힘을 느꼈다. 괜스레 일찍 오게 된 하루가 설레는 일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앞으로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일들에 '설레게'라는 말을 붙여보자. 이 말 하나로 가슴 뛰는 일들이 점점 늘어날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내가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일찍 일어나기도 '일찍 일어나자!' 하는 것보다 '설레게 일찍 일어나네.'로, '문제가 생겼네.'도 '설레게 문제가 생겼네.'로 말이다. 


여러 가지 자기 성취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을 때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은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 암시를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뇌는 생각보다 현명치 못해서 우리가 생각하고 내뱉는 말이 진심이 아닐지라도 진심으로 믿고 그에 맞게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과 언행을 웬만하면 삼가고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생각과 언행을 자꾸 뇌에 심어주어야 우리의 인생이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설러게'라는 단어는 멈칫하게 되는 행동과 생각에 들뜨고 기대하게 만들어 주는 힘을 주는 듯 하다. 앞으로 종종 붙여보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싫었던 순간도 정말 설레는 일로 생각되어 벌떡 일어나게 될 줄 누가 알겠는가. 골치 아픈 문제도 설레게 풀고 싶은 문제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그렇게 하나하나 부딪히게 되는 곤란하고 미적지근한 일에 '설레게'라는 열정적인 아이를 갖다 붙여 보려 한다. 말과 함께 나의 기분도, 행동도 솜털처럼 가벼워질 수 있도록! 






작가의 이전글 하루 5개의 감사일기는 나에게 무슨 변화를 주었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