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의 날개를 꺼내보자.

2026년을 맞이하며 적어보는 새해 소망

by 무위

새해가 되니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가 가득해진다.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올해에는 머릿속에 가득 담아두기만 했던 생각들을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그러다 문뜩 든 생각이,

왜 담아두기만 했을까?

질문으로 나를 되새겨보니 단순히 게으름으로 치부하기도 그렇다. 다시 곰곰이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니 완벽한 결정이나 계획이 세워지지 않으면 미루게 되는 모습이 보였다. '좀 더 생각해 봐야지', '좀 더 알아봐야지', '좀 더 공부를 해봐야지...' 하면서 생각하던 일들이 점점 뒤로 미뤄지는 것이다.


그럼 내가 완벽주의자인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난 처음부터 완벽을 선호하지 않았다. 많이 덤벙되었고, 무모했으며, 즉흥적인 행동들도 많았다. 그렇게 거슬러 거슬러 옛 모습을 떠오르고 있자니 왠지 씁쓸해졌다. 어린 날 무모했던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성숙해졌지만 그와 함께 알게 된 실패와 착오의 쓰린 맛, 놓친 것에 대한 후회, 결과에 대한 아쉬움으로 한 발 한 발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쓰린 맛들을 경험 했으니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언제부턴가 행동을 느리게 만들고,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과 시나리오가 스치고 지나가고만 있었다.


뭐랄까... 모르니깐 덤덤하게 행동하다가 알고 나니 다음엔 무서워서 몸을 사리게 되는 경우랄까.


갑자기 나의 젊은 모습이 그리웠다. 단순히 나이가 어린 내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몰라서 덤덤하게 무모하게 세상을 향해 덤비던 모습이 새삼 그리웠다. 몸을 사리기보다 뭐든 호기심에 궁금하고 해보고 싶어 설레던 그 모습이 그리웠다. 한발 한 발이 너무 가벼워서, 무게감은 없었지만 무조건 성큼 앞으로 가던 어리석은 모습이 그리웠다.


새해에는 그런 옛 모습을 찾아오고 싶다.

지금은 한발 한 발이 무거워졌지만 신중한 무게감을 조금은 덜어내고 사뿐히 앞으로 걸어 나가보고 싶다.

무행동도 결국 그 자체로 다른 형태의 실패라고 했다. 머릿속에 생각 가득 담아두고 하나하나 간을 보며 해봤자 시행착오라는 놈은 늘 오게 되어 있다. 어찌 됐든 사회, 경제, 구조, 환경, 관계 모든 것은 늘 변하기 때문에.


무거워진 발에 호기심과 설렘이라는 날개를 달아보자.

과거, 우리가 달았던 그 날개를 꺼내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