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하는 것까지 완벽하고 싶은 사람
모든 일의 시작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히 준비된 상태는 결코 있을 수 없다.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누군가에겐 완벽해 보이는 것도 나에겐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그토록 갈구했던 완벽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잊어버린다. 최근의 내가 그랬다.
부족하다고 느낄 때 나는 괴롭다. 언제나 나의 기준과 이상은 한없이 높고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그 괴리감에 몸부림쳤다. 실은 이 브런치도 내게 그런 존재였다. 뭐든 쌓아가야 하는데 지우기 바빴으니
결국 나는 돌고 돌아 다시 원점이 되었다. 그리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게 사랑이든, 글이든, 마음이든
다시 새겨본다.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것까지는 내가 멈출 수 없겠지만, 결국 나는 내 완벽에 도달할 수 없다고.
그러니까 어떤 것이든 해내고 나서의 나는 , 이겨내고 나서의 나는 또 다른 이상을 꿈꿀 테니. 이제는 그 과정을 즐겨보자고
실은 돌이켜보면 나는 완벽하고자 하는 그 마음자체를 좋아했다. 나는 괴롭지만, 어쨌든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았으니까 그리고 도달하지 못해도 추구해야만이 근처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나를 옥죄고 더 강하게 밀어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나의 완벽은 최선이 될 수 없었다. 그저 내 마음을 조절하지 못한 나를 합리화하는 과정이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의 완벽은 단지 조급함을 낳는다. 조급함은 결국 일을 그르친다. 급한 마음에 나는 무너져 내린다. 이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 아니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알아가고 싶다. 더 이상 무지한 채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
가장 쉬운 방법은 완벽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냥 완벽하지 않으면 되잖아. 왜 애써 괴로우면서까지 그걸 놓지 못하는데?
그러게, 근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생각에 사로잡히는 사람은 그게 어렵다. 평생 이렇게 살아온 내가 한순간에 바뀔 수 있을까 말은 언제나 쉽다. 증명하고자 하는 행동이 그에 수반되는 생각들, 그 모든 것들에 압도당해 온 내가 어떻게? 나도 그게 하고 싶다. 무척 많이 항상
그러다 나는 처음으로 그런 생각에 이르렀다. 남을 이해하기 위해 애써왔던 시간들이 무색하게도 나는 한 번도 그 노력을 나에게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이토록 복잡한 나를,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알아주고 싶어서
지금부터 나는 나를 알아가는 여정을 기록할 것이다.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고, 또 서툰 시작이 될 테지만 그것 또한 그것대로 가치가 있음을 믿는다. 이 또한 완벽하지 않겠지만,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 않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