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대로
지녔던 무게를 내려놓다.
겨우내 머금고 있던 삶의 무게,
이른 봄 따라 기대도 컸다.
기다림 끝에 당연하듯 찾아온 봉오리
매년 피어오르나, 매해 기쁘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새삼스럽게 싱그럽다.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잎이 피고 잎이 진다.
순리대로 그래왔듯, 결말을 알고 있다.
시간의 흐름대로 반복되는 아름다움에 처음엔 결과를 배우고, 중간엔 과정을 익히고, 지금은 순간을 즐긴다.
애써 품은 채 놓지 않던 가지가 때가 되었다는 듯이 선분홍빛의 이를 사뿐히 보내준다.
거리엔 가장 사랑해 마지못했던 흔적들로 가득하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결코 가볍지 않던 마음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