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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 저기 Jul 01. 2022

한겨울 속초 (겨울, 2018)

2019. 1. 24

Day 01

양양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점심 식사 때 맞춰 춘천으로 잠시 빠져서 연산골막국수(again)와 라뜰리에김가(again)에서 디저트를 먹고 속초로 이동한다.


송이골

송이의 고장 양양에 있는 송이 음식점이다. 모두 메뉴에 송이가 붙어있다. 송이 불고기, 송이 돌솥밥... 올 어바웃 송이! 푸짐한 반찬이 만족스럽다. 식당은 큰데 겨울이라 그런지 손님도 뜸하니 한가하다. 생선구이와 창난젓 무우 무침이 특별히 감칠맛 난다. 쌀밥 식사가 필요할 때 아주 좋겠다. 만족스럽다.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again

속초 중앙시장에 왔다 하면 항상 들르는 커피집이다. 주인장도 매년 그대로다. 그러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중앙시장은 더 이상 전통시장이 아닌 듯하다. 가격이 서울 강남과 같다. 이젠 로컬이 아닌 전국구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발돋움한 건지 아니면 상업화되어 특징이 없어진 건지... 이제 더 올 일은 없겠다. 땡~


Day 02

해녀전복뚝배기 again

속초 오면 아침 전복죽 먹으러 자주 오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K2가 맛이 변했다고 비판한다. 다른 곳을 물색해보기로 한다. 아~ 속초가 왜 이리 변해가는가... 중앙시장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이러면 슬퍼진다. 양양고속도로 탓인가!


어나더블루 again

장사항에 있는 '뷰 깡패'카페 재방문했다. 이런 카페에서 그냥 테이크 아웃해가는 우리는 진심 강심장이다. 뷰 따위~ 커피 가격에는 뷰 값도 포함인데... 테이크 아웃은 좀 저렴하게 해 주지... 안 해주네.


왕곡마을

TV에서 ‘알쓸신잡’을 보고 찾아온 곳이다. 강원도 고성에 있는 북방식 한옥마을이다. 문패가 온통 함 씨인 것 보니 함 씨 집성촌인 듯하다. 모든 경관과 시설들이 자연스럽게 보존되어 있어 너무 좋다. 산에 둘러 싸인 편안하고 아늑한 마을이다. 한과를 만들어 파는 왕곡 한과가 있는데 맛있어서 구입했다. 서울 가면 전화 주문해서 먹을 계획이다. 날씨 좋을 때 또 와보고 싶은 곳이다. 방문 추천!


DMZ박물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안에 있는 곳이라 출입신고를 하고 검문소를 통해서 안 들어갈 수 있다. 남자들에게는 추억을 여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곳이다.. K2 안보 교육하는 날!


통일전망대

휴전선 최동쪽 북단에 있는 이곳 통일 전망대에 올라오면 북한 땅과 금강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는 곳이다. 인공의 흔적이 배제된 공간이 더없이 아름답다. 조속히 전쟁의 긴장이 없는 날이 오길 바란다.


거진항 건어물

통일전망대에서 남하하다가 저녁식사로 대게를 먹으러 항구에 들어왔는데 파는 곳이 없다. 식당 찾아 헤매는 도중에 길가 건어물 상점이 너무 깨끗하다. 급 들어가 구입하는 쇼핑 욕이 파이팅 넘친다.


장사항 속초대게마을

거진항에서 식사 때를 놓쳐 멘붕이 되고, 급기야 당 떨어져 미친 듯이 속초로 복귀해서 눈에 보이는 대게집에 방문했다. 대게를 먹기 좋게 잘라줘서 편하게 먹었다. 물론 창 밖에는 바다가 카펫처럼 쫙 깔려있다. 대게는 대게다. 맛이 없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나더블루 again

뷰 깡패 카페에서 또 테이크아웃이라니... 카페 주인에겐 우린 봉이다.


Day 03

옛날식당 again

이곳에 오면 먹는 메뉴는 성게비빔밥과 오징어순대가 일 순위다. 속초의 시그니처 메뉴다. 다시와도 맛있는 집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아주 얌전 깔끔하시다. 식사 후 서울 가서 먹을 명란도 테이크아웃! 이번 속초행은 테이크 아웃 여행이다.


카페옥남 again

커피 한잔과 티라미슈를 잠시 흡입 후 귀경한다. 귀경길은 미시령 옛 도로를 이용해 46번 국도로 홍천까지 로컬 도로 이용한다. 역시 여행의 참맛은 옛 도로지! 고속도로는 빠르기만 할 뿐 낭만이 제로라 별로다. 오랜만에 강원도 국도를 유유자적 운전하는 기분이 삼삼하다. 창밖에 보이는 황태덕장들이 ‘나 강원도래요’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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