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또래 선생님 3명과 함께 근무했었다. 다 좋은 분들이었는데 그 중 한명이 유독 친절했다. 어르신들이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갔고 모두가 그 선생님을 좋아했다. 딱 2명만 빼고. 다른 2명의 또래 선생님들은 그 정도의 친절함을 보여주진 못했고, ‘너가 그렇게 하면 우린 뭐가 되냐’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결국 셋은 2와 1로 나누어 다녔다.
그래서 대인 관계가 힘든 것 같다. 남들에게 친절을 베풀어도 미움 받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착하라고 배웠는데 결국 미움을 받다니.
남을 돕는 게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면, 그래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남들의 평가가 중요해서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친절을 베풀고 있다면 그건 문제다.
인간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남에게 집중하면 나에게 쏟을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나의 마음은 어떤지 물어봐 주는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착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떠나갈까봐 걱정하기도 하는데 그러다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을 수도 있다. 퍼주어야만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라면 혼자가 낫다. 정말 혼자여도 괜찮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 행복을 스스로 찾을 때 당당해지고 멋질 수 있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날 좋아한다. 주위에 매력 있고 멋진 사람들이 죄다 퍼주기 전문가들인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한 사람들이 많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결국 남는 건 몇 안 되는 진짜 내 사람들이다. 가족, 애인 등 정말 친절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