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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mon Oct 14. 2021

ADHD로 치료받고
있는 아이의 부모님께

주로 많이 말씀드리게 되는 내용들로 적었습니다. 

-ADHD 가 병이 맞기는 한가요? 우리 클 때도 어릴 때는 다 그런 모습이 있던 거 아니었던가요? 

가족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시기도 하는 지점입니다. 

대개 유전적 소인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 중에 이런 양상을 겪으며 자라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본인도 어릴 때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이야기하고, 가족 간의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유난을 부려 아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편견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혹은 나의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자고 아이에게 짐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제 판단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확인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의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는 가정에서는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증상의 호전 경과가 사람마다 다른 점, 

이전 시대보다 아이에게 요구되는 집중도와 절제력의 기준이 올라간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검진 목적의 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ADD는 뭔가요? ADD는 ADHD 보다 더 순한 진단명인가요? 

주의력 결핍과 충동조절의 장애가 과잉행동보다 질환을 잘 설명한다고 여겨지던 시절, 1980 년대에 붙여진 옛날 진단 명으로 현재는 ADHD로 통합되어 사용됩니다. 


별개의 질환으로 보시기는 어렵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아이는 좋아하는 거 시키면 기똥차게 집중을 잘해요 

일상적이고 지루한 일을 할 때 집중력의 기복이 큰 것이 ADHD의 특징입니다. 

흥미 있어하는 일을 할 때는 몇 시간이고 집중을 잘할 수 있어 

하면 되는 아이라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ADHD 약을 먹는 것을 아이나 선생님께 알리는 것이 좋을까요?

약을 먹는다는 것과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 좋겠습니다. 

숨기려야 결국 숨겨지지도 않을뿐더러, 이를 숨긴다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자존심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하실 때는 아이의 나이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리되,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말하지 않도록 설명하는 일이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끄러워할 일이나 너의 잘못도 아니지만, 비밀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에게 설명해 주세요. 

(사람마다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혹은 어떠한 일들은 가족만 알고 있는 게 좋으니) 


선생님의 경우는 보다 복잡해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들이고, 다른 어머니들 간의 정보 교류를 통해서 

선생님의 성향과 문제 해결 방식을 파악하시고 결정을 하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로 많은 수의 선생님들께서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시고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지만 

아이에 대한 편견이 생기시지는 않을지, 혹은 도와주시려는 마음이 앞서 아이에 대한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이 되신다면 신중할 수밖에 없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는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데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작용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의 분해나 분쇄가 제한되는 약물, 점막 자극성이 우려되는 약들이 있어, 

처방 이전에 주치의에게 반드시 약물을 삼킬 수 있는지 알려 주시고 이에 대한 상의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차선으로 과립 형태의 제제를 떠먹는 요구르트나 점도가 높은 음료 위에 뿌려 먹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되, 약을 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약을 씹게 되면 약의 코팅 등이 손상되어 약효가 지나치게 빠르게 높아졌다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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