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의 구조3화 같은 계획서가 왜 다른 결과를 만드는가

by 여철기 글쓰기
3.png 출처 : 구글 제미나이, 저자 직접 작성


완성도 높은 계획서를 들고 여러 사업에 지원하는 팀이 있습니다.

어떤 사업은 붙고, 어떤 사업은 떨어집니다. 계획서는 같아요. 팀도 같아요. 기술도 같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다릅니다.

왜일까요?


사업마다 트랙이 다릅니다.

일반 R&D 사업은 기술 완성도를 봅니다. TIPS는 민간 투자를 받은 팀을 봅니다. DIPS는 사업화 속도와 팀의 실행력을 봅니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개발 실현가능성을 봅니다.

같은 계획서라도 어느 트랙 위에 올려놓느냐에 따라 점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술 중심으로 쓴 계획서는 기술 평가 비중이 높은 사업에서 강하고, 사업화 중심으로 쓴 계획서는 매출 가시성을 보는 사업에서 강합니다.

계획서를 잘 썼는데 떨어졌다면, 계획서 문제가 아니라 전략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트랙이 다르다는 건 알겠어요. 그럼 공고문을 읽으면 되지 않을까요?

읽어보면 압니다. 공고문은 점수를 공개합니다. 그러나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기술성 20점, 시장성 20점이라고 써있어도 실제 심사에서 어느 항목이 탈락 트리거가 되는지는 적혀 있지 않아요.

같은 20점짜리 항목이라도 이 사업에서 비어 있으면 탈락이 되는 항목이 있고, 낮아도 통과가 되는 항목이 있습니다. 공고문 어디에도 그 차이는 명시돼 있지 않아요.


여기서 불편한 질문 하나.

지금 지원하는 사업의 탈락 트리거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점수표를 외우는 것과 탈락 트리거를 아는 건 다릅니다. 점수표는 공고문에 있어요. 탈락 트리거는 사업의 구조를 해석해야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계획서를 점수표로 읽지 않습니다. 리스크 구조로 읽습니다. 7R은 그 구조를 분해한 엔진입니다. 같은 엔진이라도 트랙에 맞게 세팅하지 않으면 완주할 수 없어요.


다음 편에서는 이 탈락 트리거가 실제로 어떻게 설계되는지 얘기하겠습니다.

구조를 알면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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