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 출정

《기록되지 않은 황제》

by 여철기 글쓰기

새벽 종이 울리기 전부터 말굽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하나였다. 그 다음엔 셋. 그 다음엔 셀 수 없었다.

콘스탄티노플은 전쟁을 여러 번 겪은 도시였다. 빵집 주인은 새벽에 반죽을 치다 말고 손을 멈췄다. 아내가 물었다.

"또야?"

"또지."

그는 밀가루를 턴 손으로 창문을 열었다. 거리 아래로 횃불이 움직이고 있었다. 말 위의 그림자들. 갑옷에 반사되는 불빛. 보급 마차의 바퀴 소리가 돌바닥 위에서 울렸다.

이건 소동이 아니라 출정이었다. 소동은 소리가 어지럽다. 출정은 소리가 정렬된다.

황궁 앞 광장.

군기가 숲처럼 서 있었다. 중앙군 기병, 근위대, 공성대 일부, 보급 마차 행렬. 말들이 코를 불며 안개를 뿜었다. 쇠 냄새와 가죽 냄새와 말 냄새가 섞였다.

니케포로스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북방식이 아니라 수도식 예식 갑옷이었다. 금박이 입혀져 있었다. 어깨 장식이 넓었다. 그는 팔을 한 번 들어보고 내렸다.

마르코스가 조용히 다가왔다.

"각하, 갑옷이 맞지 않으십니까."

"무겁소."

"보여주기엔 좋습니다."

"전장에서는 적에게 보여주지 않소."

"오늘은 적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보여주셔야 합니다."

니케포로스가 어깨를 한 번 돌렸다.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수도는 참 복잡하군."

"아직 광장에서 길은 잃지 않으셨습니다."

"...기록하지 마시오."

마르코스는 웃지 않았다.

이미 적어두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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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가장 높은 단에 테오도라가 올라섰다.

바람이 불었다. 군기들이 일제히 기울었다. 붉은 깃발이 파도처럼 출렁였다. 그녀의 망토도 같은 방향으로 흔들렸다.

아래에서 병사들이 올려다봤다. 수천 개의 눈이었다.

그녀는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제국은 물러서지 않는다."

한 문장이었다. 그러나 광장이 멈췄다. 바람 소리만 남았다.

그리고 함성이 터졌다.

소리가 성벽에 부딪혀 돌아왔다. 두 번째 함성은 첫 번째보다 컸다. 세 번째는 성벽 너머까지 갔다.

빵집 주인이 창문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크구만."

아내가 뒤에서 물었다.

"이길까?"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창문을 닫지 않았다.

니케포로스가 말을 몰아 앞으로 나왔다.

예식 갑옷이 햇빛을 받았다. 불편했지만, 마르코스 말이 맞았다.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숨기지 않았다.

"여단 하나가 무너졌다."

광장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군단은 무너지지 않았다."

조용함이 달라졌다. 두려움의 조용함에서 기다림의 조용함으로.

"드니프로는 제국의 강이다."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닿았다.

"강을 잠그는 자는 강에서 답을 듣게 될 것이다."

병사들이 웃었다. 누군가 외쳤다.

"강에서 답을 듣게 하라!"

옆에서 다른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니케포로스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연설이 아니었다. 약속이었다.

니키타스는 광장 모서리에 서 있었다.

사람들 뒤에 있었다. 앞에 서지 않았다.

병사들이 웃고 있었다. 시민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아이 하나가 아버지 어깨 위에서 군기를 가리키고 있었다.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하고 있었다.


니키타스는 그것을 봤다.

22년간 장부를 다뤘다. 세금 감면으로 민심을 샀고, 무역 확장으로 충성을 만들었다. 그것이 제국을 움직이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다.

저 광장은 장부로 만들 수 없었다.

숫자는 사람을 안심시킨다. 그러나 사람을 일으켜 세우지는 못한다.

저 사람이 — 예식 갑옷을 불편해하면서 말 위에서 여단이 무너졌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저 사람이 — 숫자가 못 하는 걸 하고 있었다.

니키타스는 그 사실을 인정했다.

인정한다고 해서 자신의 계산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었다.

아직은.

그러나 '아직은'이라는 말이 요즘 자주 붙었다.

황실함대 출항 준비 소식이 동시에 전해졌다.

항구 쪽에서 나팔 소리가 울렸다. 노가 일제히 물을 가르기 시작했다. 돛이 올라갔다. 갈매기들이 놀라 날아올랐다.

도시 전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육지에서는 기병이 나가고, 바다에서는 함대가 나갔다. 같은 방향이었다. 북쪽이었다.

테오도라가 단을 내려와 니케포로스 곁으로 걸어갔다.

경호병이 따라오려 했다. 그녀가 손을 들어 멈추게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세 걸음 거리가 있었다.

"돌아오시오."

그녀가 말했다.

"명령입니까."

"아니오."

잠시 정적. 광장의 소음이 멀게 느껴졌다.

"부탁이오."

그는 웃지 않았다. 그러나 눈빛이 달라졌다. 어제 밤 옥상에서와 같은 눈이었다.

"돌아오겠습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도는 내가 지키겠소."

"믿습니다."

짧은 대화였다. 주변의 소음 속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만 낮았다. 그러나 둘 다 알고 있었다.

이건 전날 밤보다 더 무거운 약속이었다.

밤에는 바람과 바다밖에 없었다. 지금은 수천 명이 보고 있었다. 그 앞에서 하는 약속은 무게가 다르다.

군악이 울렸다.

말굽 소리가 돌바닥을 울렸다. 깃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니케포로스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전장은 앞에 있었다.

그는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22년간 그랬다. 드니프로에서 동료가 쓰러져도 뒤를 보지 않았다. 뒤를 보면 발이 멈추고, 발이 멈추면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광장을 벗어나는 마지막 순간.

말이 한 번 멈췄다.

짧은 멈춤이었다. 고삐를 당긴 것인지, 말이 스스로 멈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짧았다.

그는 뒤를 보지 않았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광장 위에서 테오도라는 끝까지 그를 지켜봤다. 말이 멈춘 순간을 그녀는 봤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마르코스의 기록.

오늘 제국은 움직였다.

나는 광장에 서서 기록했다. 함성을, 군악을, 깃발을, 말굽 소리를.

그러나 내가 적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능력황제의 말이 광장 끝에서 한 번 멈췄다. 아주 짧게. 나는 그것을 봤다. 명분황제도 봤다.

그 멈춤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모른다. 기록관은 해석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안다.

이 전쟁은 제국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다.

황제를 시험할 것이다.

둘 다를.

— 제8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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