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표를 완벽하게 채웠는데 탈락하는 팀이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점수표 안에 보이지 않는 트리거가 있어요. 이걸 건드리면 나머지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탈락합니다. 사업마다 이 트리거가 다릅니다.
DIPS에서 자주 나오는 탈락 트리거 유형입니다.
첫째, 사업화 타임라인 미스매치. 사업 지원 기간 내에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가. 임상, 인허가, 인증 등 긴 선행 과정이 필요한 구조라면 이 트리거에 걸립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그 기술이 사업 기간 안에 돈을 벌지 못하면 DIPS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둘째, 팀 실행력 정량화 실패. 조직 구성을 설명했지만 관련 실적이 없어요. "경험 풍부한 팀"이라고 써놨는데 수치가 없습니다. DIPS는 팀이 실제로 사업화를 해낼 수 있는지를 봅니다. 이력 나열은 주장이에요. 실적과 수치가 없으면 트리거입니다.
셋째, 글로벌 확장 논리 부재. DIPS는 초격차를 요구합니다.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계획서는 이 사업의 트랙과 맞지 않아요. 글로벌 진출 전략이 없거나 추상적이면 감점이 아니라 탈락입니다.
TIPS에서 자주 나오는 탈락 트리거 유형입니다.
TIPS는 정부가 고르는 사업이 아닙니다. 민간이 먼저 고른 팀을 정부가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민간 투자 유치 이력이 없거나 약하면 이 트랙에서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투자자가 돈을 안 넣은 팀을 정부가 먼저 선택하지 않습니다.
일반 R&D에서 자주 나오는 탈락 트리거 유형입니다.
기술 완성도는 있는데 시장 연결이 없습니다. 논문, 특허, 시제품은 있어요. 그런데 이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이 없어요. 기술이 좋다고 사업이 되는 게 아닙니다.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논리가 없으면 트리거입니다.
여기서 불편한 질문 하나.
지금 지원하려는 사업의 탈락 트리거를 알고 계십니까? 그리고 지금 계획서는 그 트리거를 피하도록 설계돼 있습니까?
점수를 올리는 것과 트리거를 피하는 건 다른 작업입니다. 점수는 더하는 싸움이에요. 트리거는 빼는 싸움입니다. 합격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가능합니다.
마지막인 다음 편에서는 이 구조를 처음부터 설계하는 방법을 얘기하겠습니다.
제출 직전이 아니라, 첫 줄을 쓰기 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