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 계산의 무게

《기록되지 않은 황제》

by 여철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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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타스는 밤에야 장부를 편다.

낮에는 사람이 많다. 밤에는 숫자가 많다.

그는 숫자가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촛불 아래 펼쳐진 장부에는 지난 40년의 기록이 적혀 있었다. 북방 교란 스물세 건. 전면전 전환 두 건. 무역 손실 평균 3.7%. 복구 기간 평균 8개월.

숫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은 두려워한다.

그는 오늘 회의를 떠올렸다.

니케포로스.

조용한 사람. 눈을 내리깔지 않는 사람. 질문을 되묻는 사람. 40년 데이터를 꺼냈을 때 흔들리지 않은 사람.

틀린 데이터가 아니었는데도.

데이터가 틀리지 않았는데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데이터를 보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데이터 너머를 보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방향을 본다."

니키타스는 중얼거렸다.

방향을 보는 사람은 위험하다. 방향은 숫자로 통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숫자로 통제되지 않는 사람은, 장부로 설득되지 않는다.

그게 문제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보고는 언제 들어왔소?"

오늘 회의에서 니케포로스가 물은 건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보고서를 묻는 게 아니었다. 왜 늦게 올라왔는지를 묻는 거였다. 그리고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물었다.

22년간 전장에 있던 사람.

그는 적의 움직임만 읽는 게 아니었다. 아군의 침묵도 읽었다.

니키타스는 잉크가 마른 펜을 내려놓았다. 손가락 끝에 잉크 얼룩이 남아 있었다.

창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황궁의 밤은 완전히 조용하지 않다. 근위병의 교대, 서기관의 발걸음, 시종의 발소리. 그것들은 패턴이 있다. 일정하고 예측 가능하다.

지금 들리는 발소리는 패턴 밖이었다.

문이 세 번 가볍게 두드려졌다. 정해진 신호였다.

니키타스는 문을 열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게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문 너머에서 낮은 목소리가 답했다.

"상류에서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니키타스는 눈을 감았다.

"얼마나?"

"역참 열둘이 끊겼습니다. 나루터 다섯이 점거당했고. 그리고... 여단 셋이 고립되고 있습니다."

잠시 정적.

그는 계산했다.

크다. 예정보다 훨씬 빠르다.

"너무 서두르는군."

"공작이 조급해진 듯합니다."

니키타스는 촛불을 바라봤다. 불꽃이 흔들렸다. 문 틈으로 바람이 들어온 것이었다.

스비아토슬라프.

젊고, 야심 있고, 굶주린 지도자.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쪽에서 먼저 손이 올라왔다.

제국 안에도 이해하는 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니키타스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잡지 않았지만, 밀어내지도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공작은 원하는 게 있었고, 니키타스도 원하는 게 있었다. 원하는 것이 다르면 협력이 아니다. 원하는 것이 잠깐 겹치면, 그건 도구다.

공작에게는 무역로가 필요했다. 니키타스에게는 통제된 위기가 필요했다.

북방이 조금 흔들리면, 수도는 다시 군인을 두려워할 것이다. 능력황제는 전선에 묶인다. 궁정은 균형을 되찾는다.

그게 그의 계획이었다. 배신이 아니었다. 설계였다.

그러나 여단 셋이 고립되고 있다. 역참 열둘이 끊겼다. 이건 '조금 흔들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지금 멈추게 할 수 있습니까?"

문 너머의 목소리가 물었다.

니키타스는 잠시 생각했다.

"아직은."

"어떻게?"

"곡물."

그는 장부 한 페이지를 넘겼다. 흑해 항로, 봄 출항 예정 상선 명단.

"북방에 필요한 건 승리가 아니라 시간이다. 시간을 사게 해주면 된다."

"협상입니까?"

"아니."

니키타스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조정이다."

그는 숫자를 가리켰다.

"세금 인하 2%. 통행 허가 완화. 대신 강 하류 접근 중단."

문 밖이 조용해졌다.

"그들이 따를까요?"

"굶주린 자는 계산을 배운다."

그는 촛불을 끄지 않았다.

이건 배신이 아니다. 이건 제국을 지키는 방식이다. 군인은 위기를 키운다. 장부는 위기를 줄인다.

그는 그 믿음에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니케포로스.

장부로 설득되지 않는 사람. 데이터 너머를 보는 사람. 그리고 아군의 침묵을 읽는 사람.

"지금은 조용히 두시오."

니키타스가 말했다.

"아직 선출식도 끝나지 않았다."

문 밖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니키타스는 혼자 남았다.

장부를 덮었다. 창문을 열었다.

남쪽 바람이 불어왔다.

"제국은 전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걸 증명할 것이다."

멀리 드니프로 강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걸, 그는 아직 정확히 알지 못했다.

계산은 언제나 수정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만 한 가지를 계산하지 못했다.

스비아토슬라프가 도구가 되는 것을 거부할 사람이라는 것을.


같은 밤, 황궁 서고.

마르코스는 촛불 아래 오늘 기록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북방 보고서를 다시 열었다. 정찰대 셋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내용, 강변 마을 약탈 보고. 공식 보고에는 아직 여단 고립 이야기가 없었다.

그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마을이 타고, 정찰대가 사라지고 있는데, 공식 보고는 여전히 '계절적 불안정'으로 분류되어 있다. 누군가는 공식 경로 밖에서 북방 소식을 받고 있고, 누군가는 공식 보고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같은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다는 것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기록관은 있는 것을 쓴다. 없는 것의 냄새는 쓰지 않는다.

그날 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중에 그는 그 판단을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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