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 글을 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게 될까?” 지금 이 순간의 독자만을 떠올리기보다는, 아직 만나지 않은 미래의 독자를 상상하는 것. 이 습관이 글의 깊이를 바꿔 줍니다.
1. “시간 여행자”로서의 독자
오늘 쓰는 문장은 몇 달 뒤, 혹은 몇 년 뒤 누군가의 눈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술, 사회 분위기, 생활 감각이 그때는 전혀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글 속에 시대를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핵심 메시지를 심어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미래의 독자가 시간 여행을 하듯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2. “다른 배경”의 독자
미래 독자는 지금과 다른 상황에 있을 수 있습니다. 더 나은 환경일 수도, 더 어려운 환경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쓸 때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상황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경험을 담아내면, 시대와 배경을 넘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대화 상대”로서의 독자
글은 결국 대화입니다. 미래의 독자가 제 글을 읽으며 속으로 답을 하고, 반박을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미리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죠. “혹시 당신도 이런 경험이 있나요?” 이렇게 독자를 대화의 자리로 초대하면, 글은 오래 살아남을꺼라 생각합니다.
마무리 – 오늘의 글은 내일의 씨앗
글을 쓴다는 건, 아직 만나지 못한 누군가에게 작은 씨앗을 건네는 일과도 같습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싹을 틔울지도 모릅니다.
저도 예전에 쓴 글이 몇 년이 지난 뒤 뜻밖의 댓글로 다시 살아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큰 위로를 받았다”는 짧은 말이었는데, 그 순간 깨달았지요. 내가 오늘 쓴 문장이 언젠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이요. 그래서 오늘도 미래 독자를 떠올리며 한 문장을 더 다듬습니다. 언젠가 그 문장이, 먼 훗날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