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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단상 31.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직관과 통찰로

by 여철기 글쓰기

사진 출처 : (영화)냉정과 열정 사이(冷靜と情熱のあいだ/B.. : 네이버블로그


우연히 오래된 영화를 떠올렸다.
냉정과 열정 사이》.

차분함과 뜨거움, 이성과 감성의 경계에서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문득, 지금의 세상은 그 균형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이제 인간은 여전히 감정을 지닌 존재지만,
‘사이’의 반대편에는 또 다른 주체가 있다.
바로 AI다.


이전 세대가 이성과 감성의 균형 속에서 발전했다면,
지금 세대는 직관과 통찰의 조화 속에서 진화하고 있다.

직관은 ‘보자마자 아는’ 인간의 본능이다.
시간을 거치지 않고, 경험과 감각이 한순간에 연결되는 이해.
반면 통찰은 오랜 시간의 학습과 패턴의 누적이 만든 지혜다.

AI가 하는 일은 바로 이 통찰의 영역에 가깝다.
데이터를 쌓고, 학습하고, 그 결과를 논리로 추론한다.

흥미로운 건,
AI의 통찰이 인간의 직관과 자주 만난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지만,
때로는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마치 냉정과 열정이 맞닿던 그 지점처럼.


이제 창조의 구조도 바뀌고 있다.
예전엔 인간 안에서 이성과 감성이 부딪혔다면,
지금은 인간의 직관과 AI의 통찰이 서로를 확장시킨다.

AI가 길을 제시하면 인간은 그 길의 의미를 감각으로 해석한다.
인간이 방향을 잡으면 AI는 그 가능성을 구체화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태어난다.

냉정과 열정이 인간을 성장시켰다면,
이제 직관과 통찰은 인간과 AI를 함께 진화시킨다.

그 변화의 ‘사이’에 우리가 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지나,
이제는 직관과 통찰 사이로 향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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