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먼 길 걸어 온 당신에게

by 이경옥

< 혼자서도 잘 놀아>


양지바른 언덕

위채 아래채.

덩그러니 큰 집에.

아기자기 예쁜 텃밭.

열일곱에 시집와서

평생을 살아온 집.

시집가고 장가가고 하늘나라로 떠나.

홀로 남았네.


의. 식. 주. 넘치는데

함께 할 누구도 없다.

구십 년 긴 세월에

생각조차 구멍이 숭숭.

대문 활짝 열어놓고

골목길 바라보며

하늘길 바라보며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눈뜨면 만나는 TV랑

수시로 멍때리기

혼자서도 잘 노는 것

백세시대 짝꿍들.


쪼매~만 더 있다가.

5분만 더 있다가.

어제. 오늘, 아마 내일도.

조금만 더. 5분만 더.


요양보호 마감 태그 찍을 때면.

어르신의 간절함에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혼자서도 잘 노는 것.

어쩌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숙제일지도!!!


구성. 양각 어르신. 2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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