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 KBS 우리말 겨루기 특집에서 신지와 이채윤 가수 팀이 우승해서 달인 문제에 도전하게 되었고 1단계로 맞춤법 3문제 가운데 더위를 식히는 장맛비와 장마비의 문제를 어렵지 않게 맞추었다.
장맛비. 그렇다 올 장맛비는 지루하게도 내리고 있다. 다른 해와 달리 연일 집중호우가 내리는가 하면 시도때도 없이 굵은 장대비가 무섭게 쏟아진다. 장마철이라 하더라도 출퇴근 시간만 되면 신기하게도 빗줄기가 약해지거나 그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올 장맛비는 출퇴근 시간과 전혀 관계없이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지는 장대비로 차량 운행에 두려움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밤새 많은 비가 내렸다가도 아침이 되면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그쳐서 출근에 지장이 없었던 예년에 비해 올 장맛비는 밤새 내리는 장대비로도 모자라 날이 밝아서도 무섭게 쏟아지는 바람에 출근길이 두려울 때가 있다.
우리나라 기온의 특징이 3한 4온이어서 추운 겨울이라 하더라도 따뜻한 날이 더 많았으니 추운 겨울 생활하는데 특별히 추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그닥 없다. 그런데 지구의 온난화로 우리나라의 기온이 3한 4온이 아닌 2한 5온으로 변화되고 있단다. 이처럼 올 장맛비가 예년과 다른 현상이라고 해서 이상 기온의 변화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예년의 장마철에 비해 생활의 불편함을 많이 겪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청결하게 사용하도록 화장실 청소를 맡아 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오후에 가끔 흘린 땀을 식히기 위해 과학실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 나가시곤 한다. 오늘도 아침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로 염려가 되시는지
"아니 웬 비가 이렇게 많이 내려요."라며 들어오신다. 집에 가려면 언덕이 있어서 오르내려야 하는데 비가 많이 내리면 미끄러워서 겁이 난다며 올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단다.
"밤새 많은 비가 내렸어도 아침이 되면 그쳤었는데 올에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낮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그쳤던 것 같은데..."라고 하자
"맞아요. 옛날에는 그랬었어."라며 웃으신다. 그리고
"큰일났네. 이따가 걸어서 나가야 하는데... 3시에 끝나서 나가면 버스 타는 시간이 딱 맞는데 이렇게 비가 오면..."하고 퇴근 후가 염려되시는 모양이다.
"아침에는 딸이 여기까지 태워다 주었거든요."
연세가 60대 후반이신대도 일이 있어야 한다시며 선생님들이 원하면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다고 했단다. 그래서 가능하면 계속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건강을 지키는 일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장맛비도 상황을 봐가며 내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일이니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서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장맛비까지 더해져서 불편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