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S25
드디어 핸드폰 교체를 했다. 그것도 새롭게 출시된 신제품 S25를 예약해서 사흘 만에 최종 계약을 한 뒤 다음날 개통 작업을 위해서 대리점에 맡겨두고 왔다. 기존의 핸드폰 자료들을 그대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단다.
7년 동안 S8을 무리없이 사용해왔었다. 그런데 작년 추석에 내려온 아들이 내 핸드폰을 보고
"엄마, 화면이 먹었는데... 이러면 언제 화면이 꺼질지 몰라."했을 때만 해도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오래 사용해서려니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아들, 무료폰 알아봐 줄래?"하고 부탁했지만 한창 바쁜 아들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8월 말 명퇴하고 내려온 이듬해 초에 아들이 무료폰을 신청해 주어서 직원이 직접 방문 개통시켜준 이후 지금까지 사용한 핸드폰(S8)을 보고 대리점 직원이 놀란다.
"와, 오래 사용하셨는데요. 확인해보니까 7년 되었네요."
기존 핸드폰의 문제가 64기가로 용량이 너무나 작아서 자주 경고 문구가 떴었다. 그래서 수시로 단체 카톡방의 대화글들을 모두 삭제하고 앨범방의 사진들을 대량 삭제 후 휴지통까지 비우는 일을 해왔다. 그럼에도 용량을 확인해보면 거의 변화가 없어 신경이 쓰였던 핸드폰이다.
용량 말고는 불편함이 없었던 핸드폰을 막상 떠나 보내려고 하니 만감이 들었다. 그래서 개통 전날 밤 남편 앞에서
"이제 이 핸드폰과도 마지막 밤이네. 정이 많이 들었는데......"라며 핸드폰에 입맞춤을 하자 남편이 웃으며
"오래 잘 사용했네."하고 한 마디 했었다.
사실 핸드폰이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모르고 집에 두고 나가는 날이면 '혹시 어디서 급한 연락이라도 오면 어떻게 하지?'하고 염려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핸드폰이 없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개통 작업을 위해서 핸드폰을 대리점에 맡겨두고 온 뒤 노트북을 이용해서 카톡을 하려는데 잘 사용했던 카톡이 갑자기 끊기면서 비밀번호가 먹히지 않는다. 여러 번 입력해서 로그인을 시도했음에도 '카카오계정 비밀번호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계속 뜨는데 아무래도 핸드폰을 찾아와서 다시 확인해보고 비밀번호 재설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어버리니 문득 어둠 속에 갇혀버린 기분이 잠시 들었다. 이렇게 핸드폰이 우리 삶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새삼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2시간 만에 대리점을 찾았다. 아들이 알아서 핸드폰의 색깔을 실버로 선택을 해주었었다. 딸은 민트가 예쁘다며 민트를 추천했지만 나도 민트보다는 실버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케이스 안으로 핸드폰이 들어가 버리면 무슨 색인들 상관없을 테지만 그래도 실버 색상이 눈에 들어와서 선택을 한 건데 대리점 직원이 핸드폰 작업을 모두 끝내고 건네주면서
"색상 괜찮지요?"하고 묻는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고 하자
"아드님이 탁월한 선택을 하셨어요. 저도 실버 색상이 가장 마음에 들거든요. 사용하시기에 가장 무난한 색상이예요."하고 말하는데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달라서 색상의 선호도도 다르겠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니 흐뭇했다.
새로운 핸드폰을 건네받고 집에 돌아와서 핸드폰 화면을 캡쳐해 가족 카톡방에 올리고 문자도 추가했다.
"핸드폰 개통하고 왔어. 모두들 고맙다. 덕분에 좋은 것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구나. 좋은 시간들 되렴~~^^
딸은 축하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좋은 폰 아껴써요 ㅎㅎㅎ"문자를 보내주었고 사위에게서는
"좋으시겠습니다. 축하드려요."하고 답변이 왔다.
"ㅎ 고마워, 화면이 뚜렷해서 좋아."
"자주 자료들을 삭제하는데도 용량이 부족하다는 경고문구가 수시로 떠서 신경이 쓰였는데 64기가에서 512기가로 늘어나니까 마음놓고 쓸 수 있어 좋다."
"이제 편하게 사용해. 사진 만장 있어도 용량이 남더라~~"
사실 이번 설에 내려온 사위가 내 폰의 화면을 보고 바꿀 시기가 되었다며 좋은 조건의 폰을 어디에서 바꿀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한 다음 다음날 두어 군데 들러서 비교해보고 선택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매장에 갈 때는 사위의 급한 업무로 아들, 딸과 함께 갔다.
그동안 대리점 직원이 해주는 설명을 혼자서는 알아들을 수 없을 것 같아 KT 대리점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여러 번 망설이다 지나쳐만 왔었다. 그런데 아들, 딸과 함께 대리점에 직접 가서 구입한 핸드폰이니 어미인 나로서는 감동이 깊은 핸드폰이다. 핸드폰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서둘러 준 생각 깊은 사위도 항상 고맙다.
아들이 궁금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질문하고 확인해야 할 내용들을 직원과 충분히 소통하고 난 뒤에 선택해 준 S25 핸드폰을 딸은 좋은 폰이니 아껴서 잘 사용하라 한다. 대리점 직원도
"이 핸드폰은 10년을 거뜬히 사용하시겠는데요. 용량이 충분하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했으니 마르고 닳도록 아껴서 오래 오래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