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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옥임 Apr 26. 2022

책놀이 수업

외부강사가 들어와서 2번째 책놀이 수업을 마쳤다. 지난 주 첫번째 수업이 끝나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책을 읽어주고 놀이활동으로 진행하는데 너무나 재미있다고 했었다.


오늘 2번째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가니 지난 첫시간에는 교실 바닥에 종이 테이프를 이용해서 구불구불 길게 곡선을 붙여놓았었는데 이번에는 빨간 테이프로 크고 길쭉하게 타원형을 만들어서 붙여 놓았다.

복도가 교실에 포함되어 있는 넓은 공간에 길게 붙여진 종이테이프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두어명의 친구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거나  테이프 선을 이용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번에 붙여준 빨간 테이프의 타원형 역시 우리 아이들 게임용으로 붙여놓은 것 같은데 종이테이프를 이용해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빨간 테이프를 이용해서 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아 용도 묻는 것을 잊어버렸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사용하기 위해 붙여둔 것을 부러 떼지 않고 차후에도 게임으로 이용하라고 그대로 두었을 수도 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연구실에서 책놀이 강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강사활동의 루트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계획을 세워서 사업을 따내는 분이 따로 있고 해당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그 분과 관계를 맺어서 학교 배정을 받아 나온다고 한다.


"선생님은 모든 자격을 갖추셨으니 선생님께서 직접 사업을 추진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시니 학교에 아시는 분들도 많고 너무나 좋은 조건이예요."

"글 쓰는 방법을 가르치셔도 되겠어요."


내 이야기를 들은 책놀이 강사는 날더러 직접 사업을 운영해도 좋을 것 같단다. 그리고 동화구연 강사는 연령 제한이 없어서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나 같은 경우는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좋으니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알아봐주겠단다.


기간제교사나 전일제강사로 출근하는 것도 만 65세까지이니 2년 남짓 남았다. 그것도 많은 후배들이 참여한다면 기회가 없어질 테지만 예제 불러주는 상황으로 봐서는 2년 동안 별 문제 없이 출근이 가능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예제 학교에서는 기간제교사나 전일제강사를 급하게 구하느라 정신없고 강사로 올 사람이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애를 태우는 교감들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출근하지 못하는 교사들의 자리를 메워줄 강사를 구하지 못해 학년에서는 전담교과까지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니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후배들의 말이 고맙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 내 입장에서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러나 상황이 빨리 호전되고 안정되어서 우리 아이들과 애쓰는 후배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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