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by 이옥임

6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 5분 간격으로 두어 번 울려대지만 뭉그적거리다보면 6시 이삼십분이 다 되어서야 일어난다. 남편은 일어나지도 못할 시각에 알람을 울리게 해놓으면 더 피곤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내 체질상 알람이 울린다고 해서 즉각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간단히 요기하고 준비해서 7시 30분 이내에 출발하면 도착 시각은 8시 30분 이전이 된다. 내 운전 솜씨로 근 1시간이 걸리는 셈이나 도로 사정에 따라서 수분씩 차이가 난다. 운전을 잘 하는 분들은 50분도 안 걸린다는데....


남원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인 21번 호남로를 타고 정읍 효자동으로 빠지는 쑥고개에서 김제 정읍쪽으로 빠져 나가야 하는데 한 번에 좌회전을 받은 일이 거의 없다. 한 번 기다렸다가 빠지는 것은 큰 행운이고 보통 두세 번 기다렸다가 빠지게 되나 드물게는 대여섯 번을 기다리다보면 10분을 훌쩍 넘기게 된다. 전에 없던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줄이 길게 서 있어서 은근 염려했었는데 여유있게 나온 바람에 늦지는 않았다.


쑥고개를 지나고 나면 21번 국도 선비로를 만나게 되고 김제 IC 방면으로 진입을 해서 714번 풍요로를 따라 23번 벽성로로 갈아타야 한다. 벽성로에서 다시 월죽로로 올라타야 하는데 벽성로와 같은 23번 국도다. 동진대교를 건너면 큰 글씨로 "부안군"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부안 초입의 계화 동진으로 진입을 하면 동진로가 나오고 문포로로 우회전해서 새포로로 다시 좌회전 후 죽림길과 죽림안길을 거치게 되면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학교가 나온다.


부안으로 출근하면서 여러 국도와 지방도로를 거치게 되는데 도로의 번호가 한자리부터 세자리까지 나오는 이유가 궁금해졌고 국도와 지방도의 차이가 무엇일까 알아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 국도는 말 그대로 나라에서 관리하는 도로로 정확히는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국도는 모든 지역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마치 그물처럼 격자 형태로 촘촘히 엮여 있다.


각 국도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1번부터 99번까지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이 가운데 66번, 85번, 89번은 결번으로 국토 개발 과정에서 도로가 다른 용도로 변경되거나 혹은 국도에서 지방도로 강등되거나 해서 비워진 번호이다. 국도는 거의 모든 시군을 통과하지만 섬에는 국도가 없다.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섬인 제주도 역시 과거에는 국도였다가 국도 노선이 전부 지방도로 변경되었으며 광명시는 국도와 지방도도 없는데 그 이유는 고속도로가 있고 서울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지방도는 말 그대로 지방의 도로로 지방에서 관리하는 도로인데 국도가 두 자릿수를 사용하고 있다면 지방도는 세네자리의 번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번호를 알면 대강 지역을 유추할 수 있다. 300번은 경기도, 400번대는 강원도 1100번대는 제주도까지 사용하고 있다. 100번 대와 200번 대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이유는 딱히 알려진 바가 없다.


각 지역민들은 의외로 도로의 등급에 예민한 이유가 도로의 등급에 따라 토지 시세가 달라져서 일부 도로의 승격을 요구하는 일도 가끔씩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도로 역시 짧은 기간에 구축되다 보니 비교적 체계가 잘 잡혀있고 번호도 체계적으로 매겨져 있으며 관리도 효율적인 편이다."


국도와 지방도의 차이점을 알고 나니 거미줄처럼 엮여져 있는 도로들을 건설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수고가 느껴졌고 고향으로 내려와서 사는 동안 집만 벗어나면 사통발달 뚫려있는 도로의 편리함을 절감하며 산다.


우리집 뒤로 뚫리고 있는 새만금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지척에서 지켜보면서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자금이 투입되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출근 길 뻥 뚫린 도로를 내달릴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게 피땀 흘린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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