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키

by 이옥임

출근을 해야 하는데 스마트키를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늘 놓아두는 곳에도 없고 그렇다고 항상 넣어두고 다니는 출근 가방에도 없다. 분명히 어젯밤에 가방 교체를 하면서 예전의 가방에서 꺼내 교체한 가방에 당연히 넣어두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차의 방향을 돌려서 시동을 걸어놓겠다고 가지고 나간 가방 안에도 키가 없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자

"일단 여분키 꺼내서 줘. 오늘은 그것으로 사용하고 퇴근해서 찾아봐."해서 가까스로 출근은 했지만 다른 날보다도 조금 늦었다.


'이상하다. 어제 퇴근하고 마트에 들리면서 키를 조끼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차에서 내리면서 가방 안에 넣은 것 같은데..."


어제 입었던 옷들과 가방 속을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도대체 어디에 둔 걸까? 핸드폰은 다른 사람의 핸드폰을 이용해서 전화를 하면 소리를 듣고 찾을 수 있다지만 없을 때 가장 난감한 것이 스마트키와 안경이다.


백내장 수술 전처럼 안경이 눈이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돋보기를 쓰고 운전할 일은 없으니 돋보기를 못 찾는다고 해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마트키는 당장 움직일 수 없으니 출근 시간에 곤혹을 치루기 마련이다.


여분키를 처음 사용하는 나에게 남편이 꽂아둔 곳에서 빼내는 연습을 시켜준다. 아무 생각없이 잡아당기는데 뽑아지지 않자

"아니야. 그냥 뽑으면 안 되지. 한 번 눌렀다가 다시 뽑아봐."해서 남편 말대로 여분키를 누르니 쉽게도 빠지는 것을 급한 마음에 냅다 힘만 써서 뽑으려니 뽑아질 리가 없다.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여분키가 작동이 안 되기 때문에 차에서 내릴 때는 보조키를 빼서 문의 구멍에 넣고 잠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내려서서 차문을 잠그려는데 보조키가 빠지지 않는다. 옆의 작은 버튼이 있어서 눌렀는데도 빠지지 않아 포기하고 교실로 들어가는 길에 보조키를 다시 한 번 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수월하게 잘 빠지는 것을 보니 버튼을 눌러서 빼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 처음에는 왜 빠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버튼 누르는 힘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확실하게 두어번 연습을 하고 나서 뒤돌아가 차 문을 잠가놓고 와서야 마음이 편안하다.


스마트키가 있어서 이러한 불편들 없이 편리하게 사용했다는 것을 스마트키가 없어지고 나니 절감한다. 자동차 대리점에 가야만 교체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여분키의 배터리 교체 방법을 검색했다. 수은전지만 있으면 쉽게 교체하는 방법이 사진과 함께 너무나 잘 나와 있고 나도 충분히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퇴근 길에 전지를 구입, 교체를 해서 여분키를 편리하게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사용했던 키를 도대체 어디에 둔 걸까? 오늘 하루 시간이 날 때마다 내 머릿속에는 스마트키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어제 퇴근 후의 경로를 찾아 헤맬 것 같다. 힘들게 여기저기 들쑤시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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