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이 순두부만 있으면, 순두부찌개를 쉽게 끓일 수 있다기에 몽글이 순두부를 샀다. 몇 가지 레시피를 찾아보고, 내게 가장 편한 방법으로 끓이기 시작했다. 먼저, 냄비에 기름과 다진 마늘, 대파 한 뿌리(길게 반으로 가르고 자르면 좋다), 고춧가루 한 작은 술을 넣고 볶았다. 거기에 새송이 버섯 한 개를 잘라서 넣고 순두부와 물을 넣고 끓였다. 국물에 감칠맛이 나라고 다시마 몇 조각을 넣고, 우동간장, 멸치액젓, 설탕, 소금을 5:2:2:1의 비율로 넣고 간을 했다. 마지막에 달걀을 몇 개 깨뜨려 넣어 수란처럼 익혔다. 아이들은 완숙을 좋아하니 완숙으로 주고, 가장 늦게 넣은 부드러운 반숙 달걀은 내가 먹었다.
순두부찌개는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늘 사 먹기만 했다. 사 먹는 순두부찌개도 맛이 좋지만, 내가 원하는 재료와, 원하는 간으로 먹기에는 집에서 만든 순두부찌개가 낫다. 고추기름을 순하게 냈고, 간도 삼삼하게 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흐물흐물한 반숙 계란이 부드러운 순두부와 잘 어우러졌다. 만들기도 아주 쉬워서 이제는 집에서 종종 만들어야겠다. 된장국이 익숙해진데 이어 순두부찌개도 자주 해 먹는 레시피에 추가다.
아이들 저녁 간식으로 수제 피자를 만들었다. 냉동실에 토르티야가 있어서 금방 만들었다. 토르티야 위에 토마토 케첩(스리라차 소스를 조금 섞어도 된다)을 바르고 모차렐라 치즈, 체다치즈, 양파를 올려서 200도 오븐에 7분 구웠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맛을 보았더니 간이 딱 맞아서 아주 맛있다. 먹기 좋은 온도에서 바로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을 지경이다. 간식으로 모닝빵에 버터를 곁들여서 먹었고, 견과류(호두와 땅콩), 몇 가지 과일을 먹었다. 요즘 수입 파인애플이 많이 들어오는지 동네 마트에서 잔뜩 쌓아두고 팔기에 몇 개를 사 왔다. 잘라 놓고 보니 새콤달콤한 맛에 만족스럽다. 파인애플은 길게 4등분을 한 뒤에 세워놓고 껍질을 두껍게 잘라내면 쉽게 손질할 수 있다. 심지도 약간 잘라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통에 담아 두면 먹기 좋다. 자연식물식 139일째다. 자연식물식을 시작하고, 아주 오랜만에 라테를 마셨다. 치팅데이에는 예외적으로 마셨지만, 평범한 날 마시기는 처음이다. 오트라테를 마셨고, 우유가 들어간 라테에 비해서는 싱거웠지만, 라테아트가 예뻐서 눈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