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공 식품, 식물성 식이요법은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매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다.(p. 191) 콜린 켐벨 외, <무엇을 먹을 것인가>
삼삼한 물김치를 담가두면 아침 자연식물식을 차리기가 수월하다. 아침에는 밥을 먹는 날도 있지만, 입맛이 없으면 건너뛰게 되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좀 허전하다 싶을 때에는 물김치와 과일로 아침을 차리면 좋다. 지난 월요일에 담가둔 배추물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 요즘에는 한 번에 두 통씩 담그는데, 그 정도 양이면 2주는 너끈히 먹을 수 있다. 자주 담그는 재미도 있지만, 2주 정도는 맛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먹을 수 있으니 한 번에 넉넉히 담그고 있다.
물김치의 건더기를 빡빡하게 한 대접 퍼 담으면, 샐러드 한 접시를 먹는 느낌이다. 거기에 아무 과일이나 한두 가지 추가하는데, 오늘은 단감, 파인애플을 준비했다. 무농약 단감이 아니어서 껍질을 벗겨내고, 견과류까지 좀 추가해서 아침 자연식물식 식탁을 차렸다. 아침에 제대로 된 자연식물식을 먹으면 점심과 저녁은 한결 마음이 가볍다. 자연식물식에서 좀 벗어난 음식을 먹더라도, 적어도 아침만큼은 훌륭한 자연식물식을 했다는 안도감이 있다.
어제 끓여 둔 배추된장국이 맛있어서, 나물반찬 몇 가지와 구이김을 꺼내서 점심도 자연식물식을 했다. 저녁에는 아이들 반찬도 만들 겸, 고등어 한 팩을 해동했다. 한 팩에 200g 정도 되는 반 마리 분량이다. 이전과 달리, 이제는 생선 조림을 할 때에도 채소 위주의 음식을 만든다. 생선은 국물 맛을 살리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냄비에 물을 자박하게 붓고(300밀리 정도), 맛없는 갓김치에 김장 김치(한 공기 정도의 분량)를 섞어서 넣고 끓였다. 김치의 맛이 이미 짜고 맵기 때문에 다른 양념은 필요하지 않고, 설탕만 한 큰 술 넣었다. 여기에 고등어를 넣고, 고등어가 익을 때까지 약불로 끓이면 완성이다. 손도 별로 안 가고 쉽게 만든 고등어김치조림인데, 이전에 생선을 가득 넣고,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서 만들었을 때보다 아이들이 훨씬 맛있게 먹는다.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사용하는 양념이 확 줄어들었는데, 오히려 음식 맛이 좋아지니 신기한 일이다. 자연식물식은 채소, 과일, 통곡물을 가공하지 않고 먹는 식이요법이다 보니까, 일반식을 만들 때에도 조미를 많이 하지 않게 되는데, 오히려 재료의 맛이 살아서 더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진다.
자연식물식 142일째다.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자연식물식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