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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소리 Dec 11. 2024

밖에서 먹는 자연식물식, 야채비빔밥

볶음김치로 만드는 김치찌개

우리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나쁜 음식을 먹어서 우리 몸을 공격한 결과다. 어떠한 화학적 요법도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약품 형태의 화학물질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p.411) 콜린 캠벨 외, <무엇을 먹을 것인가>


밖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자연식물식 식재료인 채소, 과일, 통곡물로 도시락을 싸면 좋겠지만 매번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니는 수고로움이 쉽지 않다. 그럴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자연식물식 메뉴가 비빔밥이다. 동행과 같은 음식을 주문해야 할 때에는 유연하게 여러 가지 음식을 시키지만, 단독 메뉴가 가능할 때에는 웬만하면 비빔밥을 먹고 있다. 비빔밥도 종류가 많으니, 혹여 두 끼를 외식하게 되면, 다른 종류의 비빔밥을 주문하면 별로 단조롭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다.


점심 메뉴로 야채비빔밥을 주문했다. 비빔밥은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다양한 채소를 썰고 몇 가지 나물을 만드는 게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혼자 먹는 점심을 위해서 여러 가지 나물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니 나가서 먹는 비빔밥은 고마운 메뉴이다. 비빔밥 따위는 절대 사 먹지 않을 때가 있었다.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해야 제대로 먹는 느낌이고, 채소 몇 줌에 달걀프라이 하나 올려주는 맵기만 한 비빔밥을 사 먹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됐다. 그러다가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비빔밥이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 알게 되고, 가공식품 섭취를 최소화하면서 미각이 살아나니 비빔밥이 참 맛있게 느껴진다. 밥 위에 올라간 고소한 참기름 향과, 새콤 달콤 매콤한 고추장이 조화로운 데다가 아삭한 양배추채와 상추채, 콩나물과 무나물, 당근볶음 등의 재료를 한 가지 한 가지씩 집어 먹어도 꽤 훌륭하다. 몸이 으스스 추울 때에는 국물 있는 찌개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국물의 맛을 내는 첨가제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카페라테가 당겨서 연거푸 며칠째 커피를 마시고 있다. 점심 뒤에 카페라테를 몇 모금 맛있게 마셨다. 반 잔도 못 마셨는데 그걸로 충분해서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아침에는 단감배추물김치와 사과로 자연식물식을 차리고, 저녁에는 김치찌개와 배추김치, 구이김으로 자연식물식을 차렸다. 저녁반찬으로 김치찌개를 했다. 어제 만든 볶음김치가 그대로 남았기에, 볶음김치에 물을 붓고 두부와 참치통조림 한 캔만 추가해서 끓였더니 제법 참치김치찌개의 모습이 갖춰졌다. 인기 없는 볶음김치가 있으면 찌개로 변신시켜 보시라. 꽤나 먹음직한 찌개가 쉽게 완성된다.


* 표지 사진 : UnsplashVicky 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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