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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드는 김치제육볶음과 김치제육볶음밥

by 소미소리

김치냉장고에 아직도 많이 있는 김장김치를 소비하려고 김치제육볶음을 했다. 제육볶음을 할 때에는 여러 가지 양념을 충분히 넣어야 맛있지만, 김장김치가 있으면 제육볶음에도 별 양념이 필요 없다. 냉동실에 있는 돼지고기 앞다리살 한 근을 해동하고, 김장김치 한 쪽을 송송 썰어서 섞었다. 김장김치 국물도 몇 국자 넣고 돼지고기를 조물조물해서 김치국물과 김치, 돼지고기가 잘 섞이게 한다. 센 불에서 익히다가 중불로 줄이고 고기가 다 익으면 약불에서 5분 정도 더 졸인다(탈 것 같으면 육수나 물을 한 두 국자 넣는다). 간이 센 김장김치를 사용해서 추가 간은 필요하지 않았고, 설탕 한 작은 술과 참기름 한 큰 술만 추가로 넣었다(김치가 싱거우면 간장으로 추가간을 한다). 김치에 온갖 양념이 들어간 데다, 고기에 김치국물이 잘 배서 맛있는 김치제육볶음이 완성됐다. 돼지고기는 김치와 잘 어울리니 김치와 돼지고기의 조합은 웬만해서는 실패가 없다. 자연식물식 중이라 고기는 맛만 보고 거의 먹지 않았다. 주말에는 가족들 반찬으로 고기를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날씨가 추우니 고기반찬을 더 자주 하고 있다.


김치제육볶음이 남으면 김치제육볶음밥을 하기에 딱 좋다. 프라이팬이 찬밥을 올리고 김치제육볶음을 잘게 썰어서 넣는다. 간을 보아가며 김치를 추가하고, 밥이 다 볶아지면, 마지막에 설탕 한 작은 술과 모차렐라치즈 한 줌을 넣고 섞으면 완성이다. 김치제육볶음만 있으면 볶음밥은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달걀프라이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자연식물식 중이지만 김치제육볶음밥을 먹었다. 김치가 많이 들어간 짜고 매운 음식이라 고기 냄새가 불편하지 않았다. 자연식물식을 유연하게 하고 있으니 이런저런 음식을 먹기는 해도, 육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 최근에 한의원에서 수족냉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로는 차가운 성질의 채소 이외에 다른 음식을 의도적으로 조금씩 늘리고 있다. 채소는 성질이 차가운 편인데, 그게 수족냉증에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자연식물식을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음식을 섞어서 먹게 된다. 여전히 자연식물식이 가져온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누리기 때문에 주식은 자연식물식으로 하되, 당분간은 계속 유연하게 유지해 보아야겠다.


* 표지 사진 : UnsplashDolores Preci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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