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매콤달콤 얼갈이꼬막무침

by 소미소리 Feb 24. 2025
아래로

꼬막을 아주 좋아하면서도 해감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해 먹지 못하다가, 손질해서 파는 자숙꼬막살을 발견했다. 리뷰를 보니 해감도 잘 되어 있고 조개껍질 같은 이물질도 거의 없는 데다가 해동만 해서 바로 먹으면 되는데, 맛도 좋다고 하니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주문했다. 그리고 아침에 배송 온 냉동 꼬막을 냉장고에 넣을 필요도 없이 바로 해동해서 무쳤다. 마침 냉장고에 얼갈이가 두어 포기(두 포기라고 해봐야 얼갈이가 워낙 잘기 때문에 얼마 안 된다) 있으니 함께 무쳤다. 먼저 얼갈이를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다시 헹구었다. 그리고 양파를 잘게 잘라 넣고, 오늘의 주인공인 해동된 꼬막 한 봉지를 넣었다. 거기에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청, 우동간장, 참기름을 반 큰 술씩 넣고 잘 무쳤다. 접시에 담고 깨를 톡톡 뿌리면 완성이다. 넉넉히 무쳤더니 중간 사이즈의 유리 반찬통에도 절반이나 찼다.


아이들의 입맛이 달라서 한 명은 꼬막무침을 잘 먹고 한 명은 꼬막을 다 골라내고 얼갈이만 먹는다. 체질별로 입맛도 다른 건지, 남편과 내가 입맛이 다른데, 아이들의 입맛도 서로 다르니 신기하다. 꼬막무침으로 비빔밥을 해도 좋다기에 달걀프라이도 몇 장 부쳤는데, 우리 집 식구들은 비빔밥을 잘 먹지 않으니 따로따로 먹었다. 국은 며칠 전에 끓인 된장국의 국물만 남아서, 느타리버섯과 양파, 된장 한 큰 술만 추가해서 다시 끓이고, 아이들 찌개는 참치김치찌개를 했다. 신김치가 남아 돌 정도니 김치찌개는 만만한 반찬이다. 김치를 송송 썰어서 물 한 대접 넣고, 참치 한 캔 넣고 끓이다가 부족한 간은 설탕 한 작은 술, 그리고 간장은 맛에 따라 양을 가감해서 넣고, 두부 한 모 잘라 넣고 한소끔 끓이면 쉽게 완성된다. 애매하게 남은 어묵도 조금 넣고 끓였는데, 평소와 맛은 비슷한데, 요즘 김치찌개를 너무 자주 끓였더니 아이들이 거의 먹지 않아서 나만 열심히 먹고 있다. 매운 김치를 넣었더니 추가 간으로 고춧가루나 고추장도 넣지 않았는데 꽤 매운맛이 강하다.


자연식물식을 즐겁게 하고 있다. 날짜를 세는 것은 이제 그만두었고 작년 7월 10일부터 기록을 하기 시작했으니, 일곱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뭔가 마음이 탐탁지 못하면 아직도 달고 자극적인 음식이 생각나긴 하지만, 적당히 절제하며 자연식물식을 이어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추운 날의 고소한 알배기배추겉절이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