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꾸준히 운동하면 몸의 근육이 단련되는 것처럼 매일 밤 잠들기 전에 10분씩만이라도 마음근력 훈련을 꾸준히 하게 되면 빠르면 1개월, 늦어도 3개월 뒤에는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p.144)
김주환, <내면소통> , 2023, 인플루엔셜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까?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심리학 도서를 읽고, 상담 사례 책을 읽었다. 물론 이런 책들이 때로 도움이 되고, 읽을 때에 몇 가지 통찰을 얻기도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얼마 안 가서 다 잊어버리고, 나는 거의 변하지 않은 채로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대부분의 부정적 정서는 변하지 않는 실체로서의 ‘나’라는 개념에서 비롯된다.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라는 것이 일종의 환상이자 몽상이고 거품이자 허상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면, 그 순간 두려움이나 분노는 즉시 사라진다. (p.166)
김주환, <내면소통> , 2023, 인플루엔셜
인복이 많은 사람도 있는데, 나는 무엇보다 책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늘 내가 만나는 책에 감사함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편인데, 이번에 만난 책은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이라는 책이다. 이번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된 것을 알고 책을 열어보니 너무 두껍다. 게다가 전혀 관심분야가 아닌 명상 책이다. 독서모임 책이 아니라면 읽을 리 없다. 모임 책이니 책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 방대한 데다가 상세하기까지 하니 목차를 보며 발췌독을 했다. 목차를 보면서 끌리는 부분을 골라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대강 파악했다. 그리고 두 번째에는 순차적으로 읽는데, 앞부분은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다.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켜서 두려움과 불안을 가라앉히고 평안함을 유지하는 기제에 관하여 300페이지가 넘는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마음의 평안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명상이 나온다.
너무나 많은 내용을 상세히 실은 책이어서 짧은 글로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 책을 차근히 읽어가며 본인에게 맞는 부분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부분을 찾는 것이 좋다. 나에게는 배경자아에 대한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배경자아는 본래 존재하는 나의 평안하고 고요한 자아이다. 평소에는 경험자아와 기억자아가 전면에 나타나기 때문에 배경자아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숨 돌리고 하루를 돌아보면서, 그렇게 돌아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때가 배경자아가 드러난 시점이다. 이를테면, 하루를 돌아보며 일기를 쓴다면, 하루를 경험하고 하루를 기억하는 나 자신을 인지하는 시점이 배경자아의 시점이다.
각자의 머릿속에서 이뤄지는 부정적 내면소통 습관이 인간관계 갈등의 근본 원인이다. 이러한 갈등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내면에서 끊임없이 재생산해내는 부정적 내면소통의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타인과의 갈등 상황을 끊임없이 재생산해내는 부정적 내면소통의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타인과의 갈등 상황을 끊임없이 회고하고 예견하며 재생산해내는 부정적 상상소통의 습관을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이뤄지는 내면소통의 내용을 늘 알아차리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가 긍정적 상상소통이 자기 이해, 인간관계 유지, 갈등 관리,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p.360)
김주환, <내면소통> , 2023, 인플루엔셜
배경자아를 전면으로 드러내게 할 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어떤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불안한 마음으로 종종거릴 때, 그런 나 자신을 바라보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줄 수 있다.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또는 분노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때는 그저 이렇게 말해주는 거다. “내가 화가 났구나!”라고. 이렇게 별것 아닌 말 한마디가 마음의 불안과 분노 등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휘몰아치는 감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메타인지와도 같은 개념이다. 여러 가지 감정에 휘둘리지만, 그런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배경자아가 말을 걸도록 해보자. 정말 간단한 방법이지만 즉각적이 효과가 있다. 그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 주는 것, 나의 경험자아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온다.
내가 태어난 것, 살아있는 것, 경험하는 이 모든 것의 기본에는 우연이 깔려 있다. 이러저러한 일은 모두 우연히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어떠한 스토리텔링도 적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를 자유로움으로 이끈다. (p.632)
김주환, <내면소통> , 2023, 인플루엔셜
마음의 평온함은 외부에서 빌려오거나 가져올 수 없다. 내 안에 본래 있던 평온함이 전면으로 나타날 수 있게 해 보자.
인간은 태어나서 적어도 한두 해 동안에는 절대 혼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누군가가 24시간 세심하게 보살펴줘야만 생존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양육자의 엄청난 보살핌과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살아남은 것이다. 우리가 늘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p.354)
김주환, <내면소통> , 2023, 인플루엔셜
* 표지 사진: Unsplash의 Flavien Beauv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