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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소리 Jul 17. 2024

자연식물식 8일 차에 나타난 변화


자연식물식(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 8일 차이다. 점점 자연식물식 식탁을 차리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자연식물식은 다른 다이어트 식단과 달리 식사 준비가 아주 편하다. 복잡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평소대로 식사를 준비하되 고기반찬이나 생선반찬을 피하면 된다. 물론 유제품이나 달걀도 먹지 않는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잡곡밥에 나물이나 채소 반찬으로 상을 차리면 된다. 김이나 미역처럼 자연에서 난 식물은 뭐든지 허용이다. 체질식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콩류 중에서도 팥이나 녹두는 되지만, 메주콩은 안되고, 메주콩은 안되지만 메주콩으로 만든 두부는 되고, 두부는 되지만 두유는 안 되는 등등 음식을 선택할 때마다 고민을 하거나 체질식단표를 확인해야 했다. 채소과일식은 포만감이 적어서 일반식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데, 일반식을 하면서 점점 느슨하게 식단을 관리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아침에는 참외 한 개를 잘라서 먹었다. 점심에는 잡곡밥에 어제 해 둔 채소 반찬을 몇 가지 꺼내어 먹었다. 혼자 먹는 점심은 새로운 반찬이 없어도 괜찮았다. 특히 채소과일식은 반찬을 해도 채소나 나물이니 어제 만들어 둔 음식을 먹으나, 새로 만든 음식을 먹으나 별반 차이가 없다. 신기하게도 채소과일식을 하면서부터는 간단하고 담백하게 만든 나물 반찬 한 두 가지에 잡곡밥만 있어도 밥맛이 좋다. 저녁에는 반찬을 몇 가지 했다. 두부가 한 모 있어서 참기름에 지글지글 구웠다. 뒷면도 굽고 나서 설탕과 간장으로 간을 했다. 두부를 참기름으로 구우면 향미가 좋다. 엊그제 만들어 둔 콩나물국도 데우고, 브로콜리와 양파부침, 상추와 쌈장까지 꺼냈다. 쥐눈이콩을 잔뜩 넣은 밥을 지었다. 간식으로는 바나나와 복숭아를 먹었다. 아이들 간식은 우리밀 식빵으로 마늘빵을 구워줬다. 큰 팬에 버터와 다진 마늘, 설탕을 녹이면서 섞어준 뒤에 식빵을 앞뒤로 구우면 마늘빵 완성이다. 10분도 안 걸리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마늘과 버터와 설탕의 조합은 웬만하면 실패가 없다. 적당히 구워졌을 때 불을 미리 끄고 여열에 조금 더 구우면 타지 않는다. 마늘빵은 바로 굽고 먹어도 맛있지만, 식은 뒤에 먹어도 손색이 없다. 아이들이 먹을 때에는 전혀 유혹이 되지 않았는데, 남은 마늘빵을 식탁 위에 올려 두니 냄새가 여간 자극적이지 않다. 한 조각 먹을까 하는 생각을 몇 번 하다가 다행히 그만두었다.



자연식물식 8일 차인 오늘은 몸무게가 0.5킬로 정도 줄어들었다. 매일 미세하게 줄어들어서 첫날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눈의 이물감도 거의 없고 갈증도 감소되었다. 피부도 첫날에 비해서 눈에 띌 정도로 좋아졌다. 판단은 주관적이지만 좋은 변화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 이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인데, 남편과 아이들도 자연식물식 식탁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있다. 오늘은 전혀 자연식물식에서 벗어난 반찬이 없었는데도, 아이들이 두부 구이도 잘 먹고 브로콜리에 초장을 찍어서 맛있게 먹는다. 햄을 꺼내거나 냉동만두라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주어야 좋아했던 아이들인데, 엄마 식습관이 바뀌니 가족들도 동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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