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대한 두려움은 어떻게 이겨낼까요?

모든 모험에는 두려움이 있는 법이니까.

by 김경옥

모름지기 기존의 것을 취하지 아니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늘 두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기로 한다. 모든 기회는 위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그 흔한 말처럼, 내가 겪는 이 두려움은 모험을 선택한 수많은 영웅들도 미리 체험했던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다. 공든 탑이 무너지기도 하는 데, 아직 열심히 탑을 쌓고, 많은 것을 이뤄내기에는 한참 어린 나이에, 이전에 넘보지 않았던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더 늦을 수도 있었는데, 한참을 탑을 쌓는 중에 그것을 두고 다른 탑을 쌓는 일로 넘어갈 수 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른 지금이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새로운 시작에는 두려움이 없을 수 없고, 이것은 때로 새로운 시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는 설렘으로, 또 어느 정도는 기쁨으로 작용하는 것이므로, 두려움이란 또한 반가운 것임에 틀림없으나, 뭐든지 과도하면 무리가 오는 법이기에 나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고뇌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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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고뇌가 담긴 글을 읽는 일이 필요했다.


이 세상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모든 삶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것이기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늘 값진 것이고, 듣는 이와 말하는 이는 (의지와 능력만 있다면) 서로가 그 대화를 통해 무언가 얻어가는 것이 있게 마련 일 것이다. 그리고 독서는 대표적인 대화 행위의 일종이고, 따라서 저자와 독자는 늘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관계에 있다. 하지만 누구와 대화하는 지가 그 대화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처럼, 독서의 행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나의 삶이 다 가치가 있고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은 일견 당연한 말이지만, 흔한 신변잡기 처럼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도 인생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인간이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는 글이 있는가 하면, 그저 한낱 유희에 불과한 글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예능’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예술’을 접하면서 더 큰 내면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신변잡기만 늘어 놓는 책을 통해서 얻는 쾌락이, 인생과 사회에 대한 통찰이 녹아있는 책을 읽는 기쁨을 능가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내가 겪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필요했다. 나의 행동의 확신을 얻게 되어, 나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만약 내가 성장하는 기쁨을 맛본다면, 그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될 아주 소중한 일.


독서를 통해 서로가 성장하는 일은 살아있음을 체험하는 일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 있다는 그 자체, ‘살아 있음’을 체험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치고 난 후, 나는 내가 행하는 그 어떤 행동에서도 그 행동의 대상이 되는 사물 또는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일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그 행동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가 반드시 존재할 것인데, 나는 내가 하는 그 행동을 통해서 나뿐만 아니라, 내 행동의 대상이 되는 사물이나 사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나의 상대방이 함께 깨우치고 성장하는 상호작용. 책을 읽는 행위에 있어서도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든지, 글을 읽는 사람이 되었든지 동반 성장하는 관계가 되어야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관계, 살아서 생동하는 성장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의 기쁨이야 말로 모험이 수반하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의 정당성을 어느 정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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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한 성장의 기쁨은, 내가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두려움에서도 동류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 내게 살아있음을 두배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시작을 함으로 인해 겪을 수 밖에 없는 두려움을 설렘과 기쁨으로 더 손쉽게 전환시키며, 전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여분의 두려움 또한 그저 견딜만한 정도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은 그의 육체와 정신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우리가 아이가 아니라, 이미 육체적 성장이 멈춘 다 큰 성인이라 할지라도, (그러니, 비록 육신은 늙어간다 할지라도) 내 영혼과 정신만은 늘 성장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는 바로 그 속에서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바로 이런 체험이 두려움을 이겨내게 하고, 내게 새로운 시작을 즐기게 할테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고뇌. 누군가의 성찰이 담겨있는 글을 읽고, 그의 생각을 다시금 자문해 보는 일은 아주 기쁜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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