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여자가 되는 일
내가 우아함을 나의 삶의 기치로 삼아야겠다 생각했던 것은 내가 더이상 아주 젊지는 않다는 사실을 자각한 데에 있었다. 나는 본래부터 그리 어려 보인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얼굴을 가지지는 않았기에 ‘귀여움’을 나의 무기로 삼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단순한 ‘예쁨’ 이나 ‘아름다움’을 무기로 삼기에는 부족했다.
이미 나보다 어린(또는 비슷한) 너무 예쁜 아이들이 너무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는 내가 어떤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더군다나 만약에 그랬다가는 나는 또한 세월이 지나감에 더더욱 아쉬워 할 것이었다. ‘예쁨’과 ‘아름다움’이란 것은 본디 꽃이 지고 낙엽이 지는 것처럼, 점차 시들어 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니 말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나의 기치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 남은 생을 너무 힘들게 만들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세월이 지나는 것이 장점이 되는 일.
그걸 깨달았을 때 나는 우아함을 나의 목표로 삼기로 했다. 우아해지기 위해서 나의 내면과 외면을 가꾸는 일을 하는 것. 이것은 나이가 들어도 가능한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이루기 쉬운 일일지도 몰랐다. 나이가 든 사람의 장점은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 모든 여자와 남자는 ‘늙음’으로 수렴하든지 아니면 그 중 올곶은 사람들은 ‘어른’으로 수렴될 것이다. 그리고 늙어가는 인간 중에 몇, ‘어른’으로 칭할 수 있는 사람에는 반드시 어떤 우아함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우아함’ 이라는 것은 분명히 아직 설익은 사람에게서는 찾기 힘들 것이리라. 이런 생각에 나는 우아함을 내 앞으로의 생의 기치로 삼기로 한 것이었다.
나의 말에 우아함을 담는 것
그리고 그 우아해 지기 위한 첫번째로, 나는 내가 뱉는 말들에 폭넓은 지성과 식견을 담아서 만나는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어도 “아 이 여자랑 이야기 하는 것은 굉장히 유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다. 누구와 대화를 나누어도 그에게 맞춰줄 수 있는 것. 다시 만나고 싶은 여자가 되는 것. 그것이 나이든 여자, 나이 들어가는 여자가 추구할 수 있는 매력이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아직도 잘 하진 못하지만, 진정한 품격은 상대를 나보다 더 세워주는 것에 있음을, 알지만 매번 실패하고 마는 것을. )
이런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해왔던 내게는 아마도 우아함이란 ‘누군가가 내 뱉는 말’에서 나오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의 내면에 담긴 모든 축적된 지식과 지혜와 인성이 그의 말로 발현되는 것.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아우라는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담겨 흐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내 우아함의 기저에 놓여 있었다. 그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 순간 그 사람이 아주 우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바로 말의 품격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