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놀이터

by 도르가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어른이 되면 삶이 무거워진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는 빨리 어른이 되어야지 하면서, 어른이 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를 잔뜩 품고 어린 나이에 어른의 흉내를 내곤 했다.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책임감은 늘어나고, 내가 선택한 결과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짐이 많아지는 일이 아니라 나의 놀이터가 바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우리의 놀이터는 분명했다. 골목길, 모래밭, 학교 운동장처럼 눈에 보이는 장소들이었다. 고무줄놀이를 하면 숨이 찰 때까지 높이 뛰기를 했고, 땅따먹기를 하면 선을 긋다가 손톱 밑에 흙이 낄 때까지 욕심을 부렸다. 말뚝박기는 여자, 남자 따질 것 없이 누구 하나 무너질 때까지 악을 쓰며 달려가 털썩 주저앉아야 직성이 풀렸다. 숨바꼭질은 술래에게 혹여나 들킬까 봐 숨을 죽이며 꼭꼭 숨어 못 찾게 해야 했던 놀이였다. 이 모든 것은 몸으로 경험하는 놀이였다.


나의 어린 시절은 학교를 가야 놀이터에서 놀 수 있던 시절이었다. 집 앞 골목이 나의 놀이터였고, 옥상이 우리 동네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공간만 있으면 모든 것이 놀이터가 되던 시절, 마음껏 뛰어놀던 그때가 때로 그립기도 하다.



바뀐 놀이터, 달라진 놀이 방식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면서, 놀이터는 더 이상 공간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쓰는 방식이 되었다. 누군가는 밤의 유흥 속에서 음주 가무를 하며 긴장을 풀고, 누군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풀고 얻는다. 또 누군가는 조용한 북 카페나 도서관을 찾아 책 속에서 사유하며 자신을 채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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