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동네 미용실에서 펌을 했다.
늘 가던 곳이었지만 그날따라 원장님이 "그냥 제가 알아서 해드릴게요" 했다. 그래도 내심 불안해서
"굵은 롯드로 말아주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 의견은 온데간데없이 원장님 마음대로 말려버렸다.
허허.머리를 하는 동안 거울 속의 내가 조금 더 산뜻해지기를, 어쩌면 조금 더 젊어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그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다.'아, 내가 기대했던 머리스타일이 아닌데.' 거울을 보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원하던 스타일은 사라지고, 옆에 앉아 있던 할머니 펌과 다를 게 없는 내 머리. 속이 상했지만 가격을 지불하고 나왔다. 솔직히 며칠 동안은 거울을 볼 때마다 머리채를 잡고 싶은 상상까지 했다. 머리 하나로 기분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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