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짱 포대기
오늘은 장롱 속에 오래도록 접혀 있던 포대기를 꺼냈다. 꼬질꼬질 때가 묻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낡은 포대기. 누가 보면 그냥 헌 천 조각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너에게 그 어떤 물건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같은 것이지. 이걸 볼 때마다 마음 한편 이 뭉클해지더라. 이 포대기에는 오빠보다 네가 담겨 있단다. 네가 아주 어릴 적, 엄마 등에 업혀서 세상을 구경하던 그 시절이 있었지. 작고 포동포동한 두 손으로 엄마의 어깨를 꼭 붙잡고, 엄마 등에 볼을 파묻고 스르르 잠들던 너. 그 무게가 얼마나 따뜻하고 좋았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무거웠다기보다는 작고 귀여운 녀석이 내 등에서 꼬물거리고 있었지. 꼬물거리다 이내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들던 축복짱.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더 자주 안아주고 더 많이 업어 줄 거야.
네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고,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엄마는 여전히 가끔 너를 업어줬어.
엄마는 그게 그렇게 좋더라. 날씬한 녀석이라 아마 고등학교 때까지 였을까. 포대기로 업으면서 끝이
모자랄 때까지 너를 업었던 것 같아. 요즘도 직장에 다니느라 고단한 몸으로 집에 오면 소파에 푹 쓰러져
잠드는 너를 보면, 엄마 마음이 얼마나 짠한지 몰라. 살며시 다가가서 이불을 덮어주다가, 가끔은 슬쩍
없어서 방으로 옮겨주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업을만하더라고. 그 순간, 엄마는 속으로 혼자 웃어.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엄마 등에서 잠든 네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예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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