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언제든 오너라
오늘은 너에게 쓰는 스물한 번째 편지를 쓰는 날이야.
엄마가 편지를 쓰기 시작한 첫날, 무슨 내용을 쓸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어느새 마지막 편지를 쓰는 날이 왔구나. 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21일간 편지를 쓰면서, 딸내미가 엄마에게 온 날부터 오늘까지 33년의 시간을 모두 담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첫날이 떠오르네. 늘 곁에 있었기에,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 오히려 낯설고 쑥스러웠어.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도 했어. 그런데 하루하루 글을 써 내려가다 보니, 마음속에 오래 쌓여 있던 기억들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더라. 기쁨도 있었고, 미안함도 있었고, 말하지 못했던 아픔도 있더라고.
너의 작은 두 발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부터, 기어다니고,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던 시간들이 떠올랐어. 그리고 마음의 독립을 이루고, 이제는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 그 모든 시간이 엄마에게는 고마움과 기특함으로 남아 있단다.
"잘 자라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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