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버틴 다는 것

오늘이 나에게 전하는 말-3 '오늘은 여기로 가볼까? '

by 도르가

버틴다는 것에 종점이 있을까

사람들은 말한다. 버티면 된다고.. 언제인지 유퀴즈에 아나운서가 나와서 울면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버티면 돼요 끝가지 그냥 버텼어요' 그녀의 말에 그때는 크게 공감하지 않던 말이었는데, 어느 순간 나에게도 그런 날이 왔었다. 힘든 날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정말 기운 빠지고 무기력감이 찾아온 날이었다.


버틴다는 것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의 순간이 와서 아무도 없는 듯한 막막함이라 생각했다.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공간에 나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 같은 시간은 답답한 가슴에 어떻게 해야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다.힘든 시간 속에 있을 때는 입맛이 달아났다. 늘 맛있다 했던 김치찌개가 무맛이 느껴진다. 살기 위해 밥 한 숟가락을 입에 구겨 넣었다. 하얀 쌀밥인데도 왜 그렇게 퍽퍽한지 마치 모래알을 씹는 것 마냥 먹는 것이 싫어진다. 누가 나에게 맛있는 밥 한 그릇을 사주면 좀 나아지려나...


기운 빠진 나를 잠시 눕혀 보지만 이리 뒤척 저리 뒤척만 할 뿐 잠도 오지 않았다. 그런 나 자신이 한심하다.느껴지니 한숨만 나오기도 했다.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이 나온다. 그래! 울어도 돼. 누가 보지도 않는데 그냥 속 시원히 울다 보면 나아지겠지...


자리를 털고 이제는 나와야 해

버틴다는 것은 가장 밑바닥의 감정에 퍼져 있는 상태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인정하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그런 나의 모습이 설령 바보 같고 자신감 없어 보일지라도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인생이 얼마인데, 이렇게 그냥 퍼져 있게 둔다고? 그럴 순 없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널브러진 이불을 쫙 펴고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옷을 단단하게 입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마음속에 들어오는 감정들은 하루가 다르게 오락가락할 때가 있다. 마음의 근육을

키워놓은 상태라면 오늘 내 감정이 어떠하든지 나는 나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지난주에 회사일로 마음이 엄청 무거웠고 힘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열심히 한 해를

살았음에도 그럼에도 찾아온 힘듦을 나는 그냥 모두 느끼고 있었다. 며칠을 울기도 했었다. 혼자서 끙끙 앓기도 했었다.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체 지내면서 실컷 울어 버리니 마음이 어느새 시원해졌다.눈물로 버텼나 보다 내가 할 수 없어서 그냥 어쩌라고! 하면서 그렇게 버티고 있었다. 누군가 내 곁에 있다해도 내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내 감정을 나는 여기저기 책을 뒤지며 나에게 힘을 줄 글들을 찾아서 읽고 또 읽었다.


"겨울 한가운데, 나는 내 안에 꺾이지 않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밤이 가장 어둡고 깊은 순간, 새벽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 헤르만 헤세


"포기할까 고민하는 순간이,

가장 이르기에 가까운 때다"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모두 버티면 된다고 나에게 외치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그냥 버텨!!




버티는 힘

버티는 것은 힘이 들어간다. 거센 비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것도 힘이 들어가고, 나 자신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앙다문 입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는 것도 힘이 들어간다.버틴다는 것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작년까지 나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다.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스트레칭을 할 때 "플랭크 자세"를 취할 때 처음엔 30초도 못 견디고 풀썩 엎어졌다.

'와~! 세상에 내 몸뚱어리 하나를 못 든다고?' 플랭크 자세는 상체의 겉 근육과 코어근육을 모두

강화할 수 있는 자세인데 처음 30초 그다음 날 40초 점점 시간을 늘려 어느 날은 3분까지 플랭크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니 온몸에 땀이 줄줄 흘렀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자세가 내가 직접 해보니

내 몸 하나 들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는 모습이 참 우습기도 했다.


버티는 힘이 그런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삼일 하다

못할 것 같으면 다시 작심삼일 결심을 하면 된다. 또 삼일 하다 못하면 또 작심삼일 결심!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어 튼튼한 복근을 가지는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2분 30초 정도의 플랭크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멋진 복근을 기대할 수 있겠지?



버텨온 시간이 가져온 글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버텨온 시간들이 헛된 시간은 아닌데? 버텨온 시간을 글로 쓴다면?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에 나는 고민을 했었고, 괴로워도 했었고 무기력 속에 빠지기도 했고

펑펑 울기도 했었다. 그 시간이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그때 버텨온 시간들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글들이 생각났다. 살아내느라 미처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과 감정들이 느껴지고 삼켜 버렸던 울먹임도 느껴졌다. 견디느라 놓쳐버린 나의 초췌한 모습에 자리를 박차고 찬물 세수를 하며 영양크림을 덕지 덕지바른 모습도 생각이 났다. 그래 이만큼 버틴 것도 장한 거야! 잘하고 있다고! 넌 분명 잘할 수 있어 다른 사람도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한 아픔을 삼키며 혼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꺼이 꺼이 울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밤을 눈물자국 내어가며 잠을 잤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때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고 생각하니 글감들이 생각이 났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버텨온 시간들을 글로 남기는 작업인 것 같아 지금도 우리는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 나의 맘이 나에게 말을 했다 -



"끄윽 끄윽"

잘 버티고 있는 수문이 터진 것처럼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는 어느새 봄밤 속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간 내 안에 힘겹게 있었다는

밤공기를 휘젓고 다녔다.

- 연희동 러너 -97페이지에서 -


연희동 러너라는 책을 읽고 있다. 거기에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다 보면 나의 마음과 오버랩이 되어 격한 공감을 할 때가 있다. 숨이 차게 한바탕 뛰고 온 주인공 연희의 모습에 밑줄을 쫙 그었다. 그래 내 방식으로 버티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 찾기

잘 버티려면 마음의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달리기도 좋고 책 읽기도 좋고 짧은 여행도 좋고 뭐든 찾아서 해봐야 한다. 각자에게 맞는 버티기가 분명 있다.

나는 뭘 해볼까? 생각을 하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차를 타고 근처 가까운 곳 풍경 좋은 곳이나 카페, 동네 책방과 도서관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집을 떠나서 새로운 곳을 가보면 마음 정리가 잘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벌써 12월이지만)와 내년에 "혼자 잠시 가볼까? 하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글을 써보려고 한다. 갑작스레 어디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러한 글들을 통해서 나의 글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출구가 된다면 기쁜 일이지 않을까?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을 해보자!



#송도국제도서관 #버틴다는것 #나만의출구를찾아서


별마당 도서관처럼 멋진 인테리어와 곳곳에 책상들이 배치가 되어있어서 조용하게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주중 주말 모두 이용하기 좋아요. 주차장이 조금 미흡한게 흠이예요.


이용 시간:화요일-일요일 09시부터 18시까지 이용 가능 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임시공휴일은 휴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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