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기

볼 수 없는 눈

by 도르가

2016년 어느날

도르가 이야기

엄마 밖에 눈이 와요...

온 몸에 퍼진 암세포는 엄마를
재우지 않았다

엄마는 세상과 등진 사람처럼
말씀을 한동안 하지 않으셨고

울지도
억울해하지도 않고
그저 창밖만 멍하니
쳐다 보신다

넓디 넓은 창 너머
하늘을 보며
속울음을 울었던것은
아닐까 싶다...

길고 긴 날을 지나
심해지는 통증

항암주사
방사선 치료

생의 끝자락이라고
말하지 못한 나는

엄마가 해보고 싶다는
치료에 뭐라 말도 못하고
했었다


엄마도 살고 싶으셨다...

머리가 한 웅큼씩 빠지니
상가 미용실에 가셔서
머리를 삭발하셨다

그리고 두툼하고 따뜻한
모자를 샀고
몇 날이 지나 가발도 샀다...

엄마.......

하루 이틀 다가오는
어둠은 엄마를 쓰러뜨렸다

침대에 누워 일어날 기력이
없었고

때론 의식이 오락가락...

깊은 통증에 몰핀을 주사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점점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참 무심히도 병실 창밖엔
눈이 펑펑 내렸다

"울 엄마 못보잖아......"

나는 눈물을 훔치고

"엄마 예쁜 눈이 펑펑 오는데...."

엄마는 몰핀으로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엄마.....
밖에 눈온다니까....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있다니까.......

눈 좀 떠봐요.....

눈 좀 떠봐요....


엄 마........

이제 준비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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