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던 한 사람
마음을 모두 내어주는 언니
최근에 고마웠던 한 사람을 떠올려보니,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족이 아님에도 나의 속마음을 모두 말해도 괜찮은 유일한 언니이다. 살다 보면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속마음을 모두 말해도 괜찮은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약해진 마음, 부끄러운 생각, 스스로 정리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감정을 언니에게는 그대로 내어놓을 수 있다. 언니는 그런 존재였다. 나는 언니 앞에서 단단한 척하지도 않아도 되고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존중해 주는 언니는 나에게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언니는 온화한 성품의 사람이다. 말끝이 늘 부드럽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면 중간에 자르지 않는다.
끝까지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끝가지 나를 기다려 준다. 언니의 그런 모습과 태도는 나는 충분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언니를 통해 내어 주는 마음을 배웠다.
언니도 속이 답답하거나 속상할 땐 언제든 나도 나의 곁을 내어준다. 우리의 관계는 그렇다. 기댈 때가
있고, 버팀목이 될 때가 있다. 서로를 담아주는 존재로 조용히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다.
평생 고마움
내가 언니에게 평생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몇 년 전 아빠의 마지막 순간에
언니는 가족보다 먼저 한 달음에 달려와 주었다. 아빠의 임종을 지켜보던 시간은, 지금도 선명하게
내 눈앞에 그려진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족에게 연락을 했고, 언니에게도 연락을 했다.
그때 언니는 마음 아파하는 내 곁에서 함께 앉아 손을 잡고, 기도해 주며 말없이 곁을 내어 주었다.
그 침묵이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그 동행이 얼마나 깊은 힘이 되었는지 시간이 지나서야 더 또렸해졌다.
인생에는 누군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큰 위로와 힘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그런 순간에 나도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늘 자리를 내어주는 언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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